나도 언젠가는
요즘 공공의 문화예술 기관이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회의나 혼란을 자주 겪고 있다.
민간에서 이미 공공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의 비전도 전자에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몸담고 있는 문화재단만 하더하도 관으로부터 완벽히 독립적일 수 없는, 아니 단 1도 독립적일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에 이러한 기관이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문화와 예술을 제안하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다.
부산에서 근무했던 기획사처럼 그저 발주처의 과업지시에 따라 실수 없이 수행하고 최대의 결과치를 뽑아내는 것만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내 역할을 그 정도 선으로 제한하고 일을 한다면 자괴감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 때문에 민간에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소속되어 일하는 것도,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상상만 해보았을 뿐 제대로 도전해 보지 못했다. 공공 기관에서 근무해온 관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재단에서 점심을 먹고 연수동에 새로 생긴 '문화예술공간'인 인스타그램@bullmoji 에 다녀왔다. 연수구에서 그것도 송도가 아닌 연수동에서 공간을 만들고 운영할 용기를 낸 기획자들이 궁금해졌다.
분명 나랑 그리 나이 차가 나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기에 어떠한 용기로 어떠한 자신감으로 혹은 어떠한 사명감으로 공간을 오픈하게 되었을지 존경스러운 마음이다.
공간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무얼 하고 싶은 걸까?"
현재 공간 불모지에서는 인천의 예술대학 세 곳인 '인천대', '인하대', '인천카톨릭대' 졸업 예정 작가들의 전시 《KEEP GOING!》이 열리고 있다.
인천이 그리고 연수가 문화예술의 불모지가 아닌 불가결의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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