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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매 Feb 23. 2024

우리는 늘 안갯속을 헤맨다

[무진기행] 책 리뷰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1964년 잡지 <사상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장 깊숙한 곳까지

잘 알고 있는 한글 1세대 김승옥이

전면으로 나선 최초의 순간으로

'감수성의 혁명''개인의 발견'이라는
평이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소설 속 '무진'은 늘 안개가 껴 있는

가상의 항구 도시로 현실과 이상의 경계,

무엇인가를 모호하게 감추고 있는 혼돈 속에서

자아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 내면의 세계를 반영한다.


즉 주인공에게 도피처이자 과거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무진'이다.


무진기행


1960년대 시대상을 섬세한 문체로 표현하고,
진정한 자아의 욕망을 버리고 현실에 타협하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의 자기반성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무진기행


항상 고전을 읽을 때 씁쓸한 점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불쾌함으로 다가와서

화가 나기도 한다.
이 책도 역시나 여성에 대한 표현이 좋진 않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본다면

짧은 단편 속에 담겨있는 여러 의미들을 알게 되니
왜 이 작품을 극찬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모르는 것 같기도 '안개'가 싹 걷힌

느낌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멋진 작품을 지금에서라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고, 23살에 이 책을 쓰셨다는 김승옥 작가의

문장들을 정말 멋졌다.


무진기행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헤어질 결심>
'무진기행'을 모티브로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영화 속 도시 이포 역시 '안개'가 나와서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생각났다.
영화도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무진기행을 읽고난 후의 영화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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