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드너초이 Aug 12. 2019

3차 식재, 태풍 끝 폭염 시작(2019.08.09)

끝나지 않는 식재...

1차 식재 5천 포트에 이어서 

2차 식재, 흰말채 나무와 붓들레아 식재

그리고 3차 식재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오... 맙소사... 그래.. 지난번에 5천 포트도 했는데 뭘!!

800 포트 까짓 거!! 

라고 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 폭염은 더 지옥 같습니다.

우선 800 포트가 무려 7치라는 점에서...

1. 하차할 때

2. 땅 팔 때

3. 식재 옮길 때


너무너무너무너무 말도 못 하게 힘들었습니다.

모닝라이트 + 억새 지브라 + 그린라이트 + 황새풀 까지

와...

모아놓으니 이쁘긴 하네요..

수크령을 배경으로 한들한들 가든 숍과 한 샷 찍었습니다.

저 자리에 심었어도 이뻤겠지만, 아쉽게도 수크령 녀석들은 다음 기회에 심는 걸로 합니다.

7치 포트 모닝라이트의 위엄입니다.

비싼 값을 합니다. 숱이 어마 무시합니다.


한들한들 정원 틈새 틈새 그라스들을 마저 심어주고,

심을 데가 더 어디 있냐는 부모님 말에 이렇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빽빽하게 심어주고 아마 3년 후에는 분작 업을 해줘야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심어주지 않으면 잡초 때문에 제가 너무 힘들걸 압니다. 조금만 커도 금세 빽빽해지면 잡초들이 클 자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휑한 느낌이 었던 정원이 그라스들 덕분에 조금 볼륨감이 생겼습니다.


부처꽃 탑이 꽃대가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달렸습니다. 

잘 정착했다는 뜻이겠죠?

유독 심하게 몸살 앓이를 하던 에키네시아 한 녀석도 이제 몸살을 다 앓았나 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심는 김에 온실 앞 화단도 완성해줍니다!

잉글리시 라벤더로 볼륨감도 주고 다양한 잎 모양과 꽃 모양을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정원 디자인을 처음 해보는 거다 보니 조금 색다른 조합인가요..?

서로에게 잘 적응해주길!


주차장이 될 옆 법면의 경계에도 그라스를 심어줍니다.

원래는 차풀 + 쑥 + 금계국 + 코스모스가 막 섞여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이쁘지만, 조금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심어야 할 그라스는 많이 남았습니다..


체감기온 38도.. 외출을 삼가라는 폭염경보 문자를 무시한 채로 다들 무리하며 식재를 합니다..

그 모서리를 따라 쭈욱 조경을 마무리해줍니다!

돌도 치워야 하고, 풀도 뽑아야 하고, 곡괭이질도 해야 합니다.

한때 대기업에서 서류만 만지시던 아버지도 내 생에 이렇게 곡괭이질 많이 할 날이 오다니!!라고 어처구니 하셨습니다. 


잠시 쉬면서 남은 구획을 보고 있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각도입니다.

왼쪽엔 모닝라이트가 한들한들 흔들리고, 오른쪽엔 얼마 크지도 않은 수국이 제 딴에 꽃을 피워보겠다고 사람 얼굴만 한 수국 덩어리가 바람에 흔들흔들거리고 벌리서는 산 실루엣이 겹겹이 겹쳐 있는 모습 그 자체로도 힐링입니다.

초록이들은 정말 정신 건강에 좋은 게 분명합니다.

정말 틈틈이 모두 다 심어주었습니다. 얼른 커서 빈자리를 메꿔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정원, 홍수 나다. (2019.08.0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