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설가이고 기획, 집필, 퇴고 다 제가 해요. 저의 일은 소설쓰기인데, 제가 쓴 저의 소설들은 저작권은 저에게 있고, 제 소설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완성이나 마감까지 다 결정합니다. 가끔 팀플레이를 하는 음악인분들이나 회사원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소설쓰기는 작업은 철저하게 개인플레이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훼손되지 않은 채로 온전할 수 있고요. 협업을 해야 한다면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위해 영화화 작업을 할 때 많은 창조적인 창작자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영화감독님, 음악감독님, 미술감독님, 의상감독님 등등.. ♥
저는 지난해에 투고에 두번 떨어지고 이를 갈아서 세번째 도전 중인데요. 이번에 출간계약을 맺게 된다면, 제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으로 출간계약을 맺고 싶어요. 돈도 확실히 받고 싶고요. 계약서도 꼼꼼하게 따지고요. 그건 첫째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임"을 내세우면서 인간을 개차반으로 대우하는 출판 생태계 정화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나보다 어린 나이의 작가지망생들이나 작가 후배님들은 나처럼 개고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제 목표는 영화화가 되는 소설을 쓰고 완성해서 출간계약을 맺는 것인데요. 지금 투고까지 완료하고 출판사 몇곳으로부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런데 너무 오래 쉬면 글쓰기체력이나 (데뷔한지 삼사년된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소설쓰기 감(?;;)을 잃을까봐, 예전에 진행하다 멈췄던 로맨스소설 아이디어를 단편소설로 이어 쓰기로 했어요. 유월중으로 완성할 예정이에요. 소설 쓰느라 체력이 완전히 방전됬는데 더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제 동생이 제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제가 얼른 잘되서 동생 퇴사 하게 해주려고요.
저는 여자창작자로서 제 정체성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어요. 갱스터소설을 쓸 때는 남자 주인공에 몰입해서 소설을 썼는데요. 별다른 철학적인 이유나 사회학적 의도는 없어요. 저는 제게 흘러들어온 이야기를 따라 썼습니다. 쓰고 나서 보니까 남성주인공의 목소리를 여성창작자가 썼다는 것이 유의미한 점이 된 것 같아요. 여성이 상상한 남성, 사랑, 젊음과 서울, 이런 맥락에서요. sf픽션은.. 세상의 정치지형이 좀더 다채롭고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상상하고 써내려간 소설입니다. 저는 sf소설에 해박한 것은 아니지만,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에 속합니다. 정세랑작가님과 제가 다른 지점은, 정세랑작가님이 문학에서 출발하셨다면 저는 좀더 영화적인 시선과 철학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왕국의 공주의 성장 서사로도 읽힐 수 있는데요. 주인공의 내면과 외부세계의 변화가 서로 상호작용 이루는 과정을 잘 묘사한 것 같아 뿌듯해요. 소설을 다 쓰고 영화 [매드 맥스]를 봤는데, 이 말이 거짓말 같고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저의 sf픽션과 몇몇 설정이 겹쳐서 아직 출간 안된 저의 소설을 얼른 수정했어요.
출간계약 이번에도 못따면 어쩌지..? ㅠㅠ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할 수 있는게 출판사 소식 결과 기다리는 것 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음 소설 써야죠 뭐.. 저는 좀 일할 때 변명이나 사족 다는 거 싫어하고, 어떻게 보면 과묵한 편인데요. 저의 힘듬, 억울함, 개인사정, 노력에 수반되는 고통과 눈물같은 것들을 적당히 노출하고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입만 터는 건 역겨운 짓이지만.. 나 자신이 좀더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나의 작업결과물 뿐만이 아니라, 과정도 보여주고 감정도 공유하는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제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자경씀.
아! 그리고, 만약에 제 소설 영화화 되면,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은... 한국영화 감독님들 몇분을 정말 애정하지만, 역시 ㅠㅠ 봉준호 감독님이십니다. ㅠㅠ 일로 만나보고 싶은 엄청난 사람들이 제 가슴속에 많이 계셔요. 솔스케이프님, 가수 박재범님, 영화배우 분들... 특히 제가 작업하고 싶은 배우분들을 핸드폰 메모어플에 적어보았는데요. 여기다가 기록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