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호코 커피농장
일요일 아침 사무실 숙소에서 늦잠을 좀 자려고 하면
바로 옆 전자제품 가게에서 도로를 향해 스피커를 꺼내놓고 하루종일 프로모션을 한다고 떠들어 댄다.
짜증이 확 올라와서 방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
“저민씨 , 저 스피커 좀 못 하게 해!”
“네 알겠습니다 “
저민은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여전히 꽝꽝 터지는 스피커
저민이 분명 그 가게에 안간 게 분명하다
내가 뭘 시키면 언제나 슬금슬금 뒤로 빠지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험한 소리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예상했던 대로다.
잠이 다 깨버렸다.
이미 창으로 햇살은 쏟아지고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늦잠을 자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실로 나와 티를 마시고 있는 저민에게 쏘아붙인다.
“나인스타에 가서 아무 말 안했지?”
저민이 대답 없이 웃기만 한다
긍정이다.
"왜 그런 이야기를 안 하는 거야 저민.
안 불편해 ? 쉬는 날 하루 종일 시끄러우면?
한국 같으면 난리나 “
저민이 말한다 .
“먹고 살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미얀마에서는 먹고 살려고 하는 거에 뭐라고 하지 않아요 , 사모님 “
난 대답을 못하고 가만 있었다.
이웃이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니
불편해도 참아주기
그게 미얀마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니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새로 지은 밥과 물을 담아 불단에 올리고
조용히 기도를 하는 직원들을 보고 있자면 시끄럽게 종교생활을 하고 네 말이 맞니 내 말이 맞니
악다구니를 하는 한국 생활과는 많이 다르다.
가진 것은 없으나 이웃의 것을 탐하지 않고
이웃을 돕고 나누는 것이 몸에 밴 미얀마 사람들
내가 왜 참아야돼? 왜여? 왜 그래야돼? 왜 내가?
미얀마에서는 그런 말이 잘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