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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ana Mar 10. 2023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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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자격증을 따고 좀 더 디테일한 실제 기술을

배우고 취업하고 싶어서 다시 디자인반에 등록했다.

3속성 과정으로 거의 한 달 동안은 남자 댄디 커트와 중장년 커트를 배웠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계속 부족함을 느끼면서 나아가는 중이다.

월수금 오전 시간에 학원에 손님들찾아와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 오후에는 미용 수업을 한다.

오전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은 어머님 연세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트, 염색, 파마를 해드린다.

손님들은 가 학원생으로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라는 걸 감안하고 오신다. 어쩌다 실수가  있어도 많이 너그러운 편이시다. 그래서 더 죄송할 때가 있다. 

그런데도 고생한다고 호두과자나 빵을 사주가실 때면 응원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잘해드려야겠다고 다짐을 다.

나처럼 초보는 실전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 최대한 머리를 예쁘게 해드리고 싶고 손님들이 만족하고 가시면 좋겠다.

그래서 원장님이 미용봉사 기회를 줄 때 실력도 안되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기술도 연마하고 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니까 용기를 다. 봉사 장소는 성가복지병원으로 토요일마다 간다.

가 미용봉사할 대상은 대부분 소외된 노년층으로 머리 다듬는 수준이면 된다고 .

그런데 막상 가서 미용을 하다 보니 내 기술도 많이 부족하지만 오시는 분 대부분이 머리를 감고 오시기 어렵고 노숙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나도 모르게 잠시 멘탈이 나갔었다. 

나는 늘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그 상황이 오니 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정말 많은 깨달음이 들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감수하시면서 몇 년 동안 봉사하시고 헌신하는 분들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이는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정말 묵묵히 그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의 눈은 선하고 등 뒤에 날개가 달려 있는 거 같아 보였다.

참 멋진 분들이고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는 매주 빠지지 않고 봉사를 나가리라 생각했다.

나갈 때마다 어떤 사람과 상황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 때도 있겠지만 잘 감수하면서 헤쳐나가겠다.

봉사 나간 지 몇 번 안 됐지만 이상하게 갈 때마다 보람차고 행복하다.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뜨뜻해지는 이 마음 때문에 계속 나가고 싶다. 

더 배우고 겸손해져야겠다. 내가 어떻게 쓰일기대되는 나날이다.

감사하다. 기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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