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2주는 정말 바빴다.
학원수업이 말일까지라 아직 못 나간 진도 나가기 바빴고, 쉬는 날에는 원래 나갔던 미용봉사에 추가로 요양병원 미용봉사까지 나가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요양병원에는 아픈 분들이라 대부분 의사소통이 어렵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시다 보니 머리를 짧게 밀기를 원했다.
남자분들은 짧은 머리가 많으니까 밀어도 이질감이 별로 안 드는데, 여자분들은 보호자가 찾아 오거나하면 가슴 아플 거 같아서 최대한 짧지만 스타일을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했다.
제일 마음이 아팠던 건 어떤 젊은 남자 환자가 있었는데 몇 개월 전에 댄디커트를 했는지 너무 세련된 머리였는데 지금은 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머리를 해드리면서 모든 환자들에게 마음으로 말했다. 힘들겠지만 병원에 계시는 동안 편안해 지시라고..
작년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래서 취업준비는 천천히 하고 싶었다. 4월까지 쉬면서 꽃구경도 하고 몸의 피로도 마음의 피로도 풀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을 먹고 어차피 바로 취업이 될 건 아니니까 하면서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보았다.
근데 생각과 다르게 올리자마자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다.
학원 원장님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어려울 거라 하셨고 스스로도 면접기회가 주어지기는 할까?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연락에 오히려 당황했다.
그래서 2주 동안 체인미용실부터 개인미용실까지 골고루 면접을 봤다. 다 경험이니까!
그런데 감사하게도 면접 본 모든 곳에서 연락이 왔다. 와! 진짜 감사한 일이 아닌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그렇게 4월 1일부터 미용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저도 이제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