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꽃
미생
by
yuriana
Sep 16. 2020
차갑게 굳은
콘크리트 바닥에
가녀린 몸 숨죽이고
매서운 추위 견딘다
겨우 내뱉은 숨
야윈 몸 누일 새도 없이
내리치는 장대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낮과 밤이 지나간 자리
고장 난 하늘 문턱에
멈춰버린
해는
더 강렬하게 쏟아진다
붉게
달아오른 열기에
새어 나오는 빛줄기
그 틈 사이로
초록 줄기 비집고 나와
잎도 꽃도 피우지
못해
애처로운 몸
누렇게 변한 낯으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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