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深海魚)

공포

by yuriana

칠흑같이 어두운
깊은 바닷속

뾰족한 이빨을 감추고
납작 엎드린 심해어가
때를 기다린다

죽음의 덫을 놓고
나약한 육체가
절망에 빠진 순간


시뻘건 공포가

아가리를 딱 벌리고
달려든다

바다의 끝

낭떠러지에서
모든 것을 체념한

사형수는

목을 옥죄어오는
고통을 견디어내며
꿈틀거린다

고독한 시간이
고요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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