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꽃

미생

by yuriana

차갑게 굳은

콘크리트 바닥에
가녀린 몸 숨죽이고

매서운 추위 견딘다


겨우 내뱉은 숨

야윈 몸 누일 새도 없이

내리치는 장대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낮과 밤이 지나간 자리
고장 난 하늘 문턱에
멈춰버린 해는

더 강렬하게 쏟아진다


붉게 달아오른 열기에

새어 나오는 빛줄기

그 틈 사이로

초록 줄기 비집고 나와


잎도 꽃도 피우지 못해
애처로운 몸

누렇게 변한 낯으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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