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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질 현 Jun 30. 2024

새벽 끄적임

끊어 살기, 단편화된 나

현재 시각 5:00 am. 

눈을 뜬 지 1시간 30분이 흘렀다. 

매일 새벽잠을 깨고, 이것저것 읽고 보다가 잠드는 삶을 산 지 19개월이 넘어간다. 

가끔은 6시까지 깨지 않고 푹 잘 때도 있다. 

아주 가끔.


오늘은 일어나서 아이와 방학 동안 한 달 살 곳을 검색한다. 

날씨 검색을 빼먹었었다. 그래서 장소를 완전히 바꾸게 생겼다. 

어제 오후 2시간 동안 비행기 검색했는데... 

건기와 우기가 나뉘는 두 지역을 반대로 계획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지, 그냥 그대로 진행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한 시간여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잠을 청했지만 소용없다. 

그리고 끄적임을 시작하려 컴퓨터를 켠다.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이 또 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남편이 봐줄 때까지 일주일을 그냥 방치했다. 

오늘은 매뉴얼을 찾아본다. 

어려울 것 없는 단계들인데 시도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지레짐작하고 지레 겁먹었던 것이지. 

삭제하고 재시도했더니 바로 연결된다. 


도움 되는 글을 쓰는 곳과 생각을 내놓는 곳


글 쓰는 공간은 각각의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지금 브런치는 내게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공간이다. 

누군가는 공감하고 하트를 눌러준다. 감사하다. 


공유하고 공감하기. 


나만 견디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버틴 시간들

그건 상처를 곪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완벽을 위해 계획하고 재단하고 망설이다 내놓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

그 어디에도 완벽은 없다. 시행착오와 성장을 지향해야 하는데, 나는 왜 100점에 연연하고 있었을까. 

점수 매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새벽의 끄적임은 두서없다. 

이렇게 생각을 쏟아내다 보면 자연스레 자리를 찾아가면 정리되는 때가 있다. 

그래서 쏟아낸다. 


무엇을 특별히 기대하는 것은 없다. 


단지 글쓰기 근육을 강화하고 싶을 뿐이다. 

글쓰기를 오래 하지 않을 때마다 브런치가 알림을 줬던 내용처럼. 


가만히 있으면 몸속 근육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한다. 

근육이라는 녀석, 참 지속적인 관심을 요한다. 


내 안의 글쓰기 근육은 아주 많이 약해져 있음을 느낀다. 


근육을 키우자. 

꾸준함으로


내 공간을 만들고, 작은 글이라도 써 나가는 시간

번잡함은 줄이고, 명확함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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