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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대드 Working Dad May 01. 2021

리크루팅과 마케팅은 몹시 닮았다

전직을 고민하는 마케터를 위한 제언

전 직장에서 담당했던 [모비인터치]는 Only "마케터"만을 위한 헤드헌팅 서비스였습니다.


[모비인터치]는 마케팅도, 헤드헌팅도 처음이었던 제게 도전의식을 불태운 미지의 영역이었는데요, 덕분에 마케팅과 리크루팅, 2개의 직무를 동시에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흥미를 느낀 부분은 리크루팅과 마케팅의 유사성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2개의 직무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업의 본질과 성공 방정식이 몹시 닮았더라고요.


제가 관찰한 그 둘의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1. 둘 다 '무언가'를 파는(Selling) 일입니다. 

마케터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Selling 하고, 리크루터는 회사를 Selling 합니다.



2. 둘 다 잠재 고객이 많은 채널 찾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케터들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잠재 고객의 행동과 취향 분석에 열심인 것처럼, 리크루터들은 링크드인과 원티드, 블라인드 같은 채용 플랫폼에서 잠재 지원자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3. 둘 다 Funnel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Awareness > Interest > Consideration > Intent > Evaluation > Purchase의 마케팅 퍼널 이론은 리크루팅 프로세스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Purchase 자리에 Join을 넣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4. 둘 다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합니다.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마케팅 활동은 고객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폭발적입니다. 


리크루팅도 그렇습니다.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회사의 리크루터는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지원자 Pool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채용 브랜딩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 둘 다 콘텐츠 기획력이 필요합니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열 캠페인 부럽지 않은 콘텐츠 마케팅의 시대인데요, 기술 블로그 / 재직자 인터뷰 / 회사 소개 영상 / 재미있는 채용공고 등 지원자 모집을 위한 다양한 리크루팅 콘텐츠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6. 둘 다 데이터 분석과 CRM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채널에서 유입된 고객이 매출 기여도가 높은지, 고객들이 주로 어느 단계에서 많이 이탈하는지, 이탈한 고객을 Re-engagement 시키고, Retention율을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Action Plan을 짜는 게 요즘 마케터들의 일하는 방식인데요, 리크루터들도 비슷합니다. 


어느 채널에서 유입된 지원자가 가장 많고 우리 회사의 인재상에 잘 맞는지, 어느 채용 단계에서 이탈이 가장 많은지 데이터를 들여다 보고, 정말 좋은 인재라면 어떻게 붙잡고, 첫 출근까지의 짧게는 2주, 길게는 2개월 동안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마케터와 똑 닮았습니다.



위와 같은 두 직무 간의 공통점을 이유로, 마케터들이 리크루팅을 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전직을 고민하는 마케터가 있다면 요즘 개발자만큼이나 핫한 포지션인 리크루터로 직무를 전환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 편, 본인의 역량을 더욱 갈고닦아 성과를 높이고 싶은 리크루터라면, 마케팅 공부를 진지하게 해 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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