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생로랑 무대는 맨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정신으로 이뤄낸 결과다. 원래는 다른 브랜드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프랑스로 날아갔다. 하지만 정작 그 오디션에서 떨어진 뒤 이왕 파리에 왔으니 제일 유명한 에이전시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한다. 미리 약속된 미팅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전박대당할 위기의 순간, 우연히 지나가던 본부장의 눈에 뜨여 사무 실 안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에이전 트의 제안으로 이내 생로랑 오디션 기회를 잡는다.
책 <나답게 일한다는 것>
한국 남자모델 최초로 입생로랑 런웨이에 선 최현준 모델의 이야기. 그러고 보면 별이 되는 과정에서 100% 운으로만 일어나는 일도, 오직 실력으로만 일어나는 일도 없다.
하지만 순서는 있다. 운에서 시작하는 일은 없다. 실력과 태도가 먼저. 그다음 운이 그 작은 불씨에 붙어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것뿐. 운이 붙을 실력이 없다면, 불씨 없는 땅에서 불은 절대 타오르지 않는다. 커넥팅의 신수정 작가는 이를 ‘계획된 우연’이란 멋진 표현으로 정의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젠가 만날 우연을 위해 나를 벼리며 계획하는 것.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정말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지 말고, 내가 지금 해야 될 것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기회를 잡게 되지 않을까. 그건 분명 계획된 우연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