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영화 <어른도감>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시간의 무게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의 무게를 안다는 건, 분초를 아껴서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삶의 더 가치 있는 곳에 쓰는 것을 의미한다. 효율보다 가치에 닻을 찍고 시간의 쓰임을 고민하는 것이랄까.
시간의 무게를 알게 된 후 나는 정말이지 내게 의미 없는 사람들에게 쓰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워졌다. 만남에 드는 시간은 물론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감정을 쓰는 그 모든 시간에 대하여.
애써 붙잡고, 내 삶에 들이고 있었던 의미 없는 관계들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점점 덜 만나고, 그런 사람들이 내게 영향을 주면 “단 1분이라도 내 귀한 시간을 쓰지 말자”고 거리두기를 한다. 대신 나의 시간을 좋은 사람, 소중한 사람을 위해 쓴다. 그래도 마땅한 사람들에게 나의 ‘삶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삶의 일부를 내게 주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