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통·커머스업계 난이도별 책 추천

나를 성장시킨 책

by 공현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책만큼 저비용 고효율의 방법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새로운 분야를 탐구할 때 일단 그 분야에서 유명한 책을 모아 읽으며 지식의 뼈대를 잡는다. 얼개가 먼저 잡혀야 이후 업데이트되는 지식도 흡수가 잘되기 때문이다.


아래는 유통·커머스 업계에 발을 들인 후 업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은 책 리스트다. 나름의 기준으로 읽으면 좋은 순서대로 정리했다.




유통의 귀환

“내 생애 유통은 처음이에요” 분들께 추천한다. 이커머스 홍보를 처음 맡고 유통 관련 기사를 읽는데 모르는 용어 투성이라 도무지 진도를 나갈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던 책이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차이도 몰랐던 유통 초초초 입문자도 단번에 끝까지 읽을 정도로 쉽게 쓰인 것이 특징이다.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가 쓴 책이라 그런지 유통의 기본 개념과 유통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균형 있게 담겨있다.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

<유통의 귀환>만큼 커머스의 기본 개념과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책이다. 차이는 유통의 귀환이 애널리스트가 쓴 책이라면, 이 책은 실무자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 개별기업의 실사례들이 좀 더 많다는 것. 책의 저자는 어느덧 국내에서 가장 큰 유통 전문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발행인이 됐다.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아야 하듯,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유통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 뿌리 깊은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커머스 태동기부터 몇십 년 간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책의 분량이 550페이지에 이른다. 마지막 페이지에 오기까지 인내심을 요하지만 꼭꼭 씹어 완독하면 새로운 안경을 낀 듯 이커머스 업계가 다른 관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학자도 아닌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 이 정도 깊이와 양의 책을 세상에 꺼내 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까. 같은 직장인으로 존경심마저 든다.



로켓 배송은 어디서 날아왔는가

책 제목만 보고 쿠팡의 브랜드북인 줄 알았으나 그렇진 않았다. 소비재 업종 '투자자'를 위한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의 책으로 매우 분석적이고 입체적이다. 위 책들을 보고 나서 "이제 유통 좀 알겠다"며 방심했다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알고 있는 유통의 세계는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깨닫고 겸손해졌다. 쉬운 책은 아니라 주말 내내 붙들고 있어야 했지만 읽고 나면 유통의 해상도가 확연히 높아짐을 느낄 수 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 & 쿠팡 다이브 딥

유통 전반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면 개별 기업에 관한 책을 추천한다. 한국 유통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 둘, 쿠팡과 컬리의 시작과 성장 전략을 깊게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저자가 각각 교수와 기자로, 제3자의 시선에서 쓴 책이라 나름 객관성도 유지한다. 두 기업의 세부 전략은 다르지만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된다. 그들의 역사는 고객 만족을 넘은 고객 집착이 이뤄낸 것이었음을. 고객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옳은 방향이며, 다소 무모해 보일지라도 언제나 옳은 방향을 위해서 전속력으로 달려왔던 두 기업. 쿠팡과 컬리를 애용하는 고객이라면 이 둘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추천할 만한 책을 또 만난다면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의미의 시대에 '일을 잘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