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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사 Oct 15. 2024

멜론이 한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1위인 비결

멜론 vs 지니뮤직 vs 플로

한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멜론'이다. 나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브랜딩 씬에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궁금해졌다. 멜론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일까?


지난번에 '스포티파이 vs 애플뮤직 vs 유튜브 뮤직'이라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3 대장에 대해 다뤄봤다. 해당 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그 후속 편이자 '국내 편' 격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세 가지 - 멜론, 지니뮤직, 플로 - 를 AMONG 모델을 통해 비교해 보고 미드저니로 그들의 초상화를 그려볼 것이다. 그리고 결론 파트에서는 멜론이 어떻게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정리할 예정이다.





AMONG 모델: 
분석 도구로 A.M.O.N.G 모델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브랜드 페르소나만을 위해 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 페르소나는 '브랜드가 인간이 된다면 어떤 룩앤필일 것인가'에 대한 특수한 개념으로 한정한다. 브랜드가 시장에서 다른 경쟁 브랜드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소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하는 도구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 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A - Ambition & Background : 브랜드의 기원과 역사 (설립 배경, 성장 과정, 전통과 업력)

     M - Message & Value : 브랜드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와 가치 (존재 이유, 핵심 가치)

     O - Outlook & Design : 브랜드의 외형적 요소 (디자인, 색상, 로고, 패키징 등 시각적 요소)

     N - Nature & Personality : 브랜드의 내면적 성격 (지향하는 성격, 감정적 특성)

     G - Gestures & Interaction : 브랜드와 소비자 간 관계 형성 방식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 방식)






Ambition & Background: 그들의 음악적 야망



멜론

"K-POP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음악 플랫폼

2004년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시작한 멜론은 "음악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K-POP의 중심에 서서, 한국 음악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지니 뮤직

"음악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멀티 플레이어

KT의 음악 서비스로 시작한 지니뮤직은 2018년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하며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만이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지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플로

"AI 기술로 음악의 미래"를 그리는 신흥 강자

2018년 SK텔레콤이 새롭게 론칭한 플로는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로 음악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Message & Value: 그들이 전하는 음악의 가치


멜론

"대중음악의 모든 것"

차트 공개에 진심인 멜론 (사진 출처: 멜론, 이뉴스투데이)
멜론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한국 대중음악의 모든 것을 여기서 만나보세요." 음원 차트부터 어워드, 팬들의 응원 댓글까지. 마치 K-POP의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지니 뮤직

"음악을 듣고, 보고, 즐기다"

뮤직비디오 영상 플레이 되는 맥(Mac) 플레이어를 국내 최초로 론칭한 지니뮤직(2019년도) (사진 출처: 서울경제)
지니뮤직은 "음악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 공연 영상, 관련 예능 프로그램까지. 마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보는 듯하다.



플로

"당신만을 위한 음악"

개인화 서비스에 주력하는 플로 (출처: 서울파이낸스)
플로의 메시지는 "AI가 추천하는 맞춤형 음악"이다.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Outlook & Design: 그들의 외모와 패션


멜론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호불호 없는 이미지 (대중적)

멜론의 윈도우 플레이어 인터페이스 디자인 (사진 출처: 구글 플레이)
20대 후반의 밝고 사교적인 여성으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녹색 셔츠는 멜론의 로고 색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항상 미소 짓는 듯한 눈매를 가진 그녀의 모습은 마치 모두가 편하게 어울리는 디제잉 파티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니 뮤직

청량감 있는 세련된 이미지 (세련됨)

지니뮤직 앱 내 영상 통합메뉴인 'TV' 메뉴 디자인 (사진 출처: 지니뮤직 홈페이지)
30대 초반의 세련된 남성으로, 그의 하늘색 셔츠는 지니뮤직의 메인 컬러를 떠올리게 한다.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에 짙은 검은색 헤어를 감각적으로 다듬어 도시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준다.


플로

똑똑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 (혁신적)

20대 초중반의 중성적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짧고 스타일리시한 보라색 머리, 그리고 언더컷 스타일은 혁신적인 이미지와 플로의 로고 색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Nature & Personality: 그들의 성격테스트 결과


멜론

ESFJ 유형의 인기 많은 반장

멜론은 마치 학교에서 인기 많은 반장 같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대중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하려 노력한다. "이번 주 인기곡은 이거야!", "우리 함께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을 들어볼까?"라고 말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유저에게 어워드 투표를 장려하는 멜론 (사진 출처: 멜론)


지니 뮤직

ENFP 유형의 열정적인 엔터테이너

지니뮤직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엔터테이너 같다. "음악만으로는 부족해, 뮤직비디오도 보고 공연도 즐기자!"라며 항상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지니뮤직이 선보인 AI 음원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 이를 통해 음악을 넘어 꾸준히 색다른 시도를 펼치는 지니뮤직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사진 출처: 지니뮤직, 조선비즈)


플로

INTJ 유형의 분석적인 음악 큐레이터

플로는 차분하고 분석적인 음악 큐레이터 같다."당신의 취향을 분석해 봤어요. 이 노래는 어떠세요?"라며 정교한 AI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로의 개인화 차트 서비스 (사진 출처: 디지틀조선일보)




Gestures & Interaction: 유저와의 관계, 소통 방식


멜론

대중과 함께 만드는 음악 커뮤니티

멜론의 가장 큰 특징은 음원 차트다. 사용자들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반영해 차트를 만들어낸다. 멜론은 마치 친근한 DJ처럼 유저들과 소통한다. "지금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음악 트렌드예요!"라고 말하며,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또한 '멜론 티켓'을 통해 콘서트 정보를 제공하고, '뮤직어워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음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에 유저를 초대한다. 마치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활기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니 뮤직

다채로운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가이드

지니뮤직은 다재다능한 음악 전문가처럼 유저들과 소통한다. 유저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통해 마치 개인 음악 컨설턴트처럼 행동하며, 음악을 둘러싼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유저와 지니뮤직의 관계는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음악 가이드와 호기심 많은 탐험가의 관계와 같다.


플로

AI 기반의 개인화된 음악 친구

플로는 마치 유저의 음악 취향을 깊이 이해하는 AI 친구처럼 소통한다. "오늘은 이 곡이 당신의 기분에 딱 맞을 것 같아요."라며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청취 기록을 세심하게 분석하여 점점 더 정교해지는 추천 서비스를 통해, 마치 오래된 친구가 취향을 잘 알고 음악을 추천해 주는 듯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플로와 유저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개인화되고 성장한다.






미드저니로 생성한 룩북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가 나오기 전의 나는 멜론의 오랜 유저였다. KT 요금제로 지니뮤직 또한 이용해 본 경험도 있다.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유일하게 내가 사용해 본 경험이 없었던 플로가 궁금해졌다. AI 추천 시스템이 내 취향을 얼마나 잘 맞출지 너무도 궁금하여 한번 경험 삼아 이용해볼까 싶다.


분석 여정이 끝났으니 이제 메인이벤트! 이 세 음악 플랫폼의 특성을 종합하여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보겠다. 각 브랜드의 주요 특징을 키워드로 뽑아 미드저니에 프롬프트로 입력했고, 그 결과물로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을 완성했다.



트렌드에 밝은 사교적인 음악 프로듀서 '멜론'
vs
세련되고 열정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자 '지니뮤직'
vs
스타일리시한 음악 전문 큐레이터 '플로'


이제 한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주역들, 멜론, 지니뮤직, 플로가 실제 인물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지 함께 상상해 보자. 그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지금부터 소개하겠다.





'멜론(Melon)'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미드저니로 생성한 '멜론'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created by Elissa)
► Check Point :
녹색 셔츠, 녹색의 라이트, 밝은 표정,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짐, 트렌디한 취향, K-pop 무드


멜론은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트렌드에 밝은 사교적인 음악 프로듀서예요.

녹색 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고 밝게 미소 짓는 표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죠. 항상 대중의 취향을 정확히 읽어내며 트렌드를 이끌어갑니다. 늘 최신 유행을 알려주는 트렌드세터, 그녀는 최신 음악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K-pop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백과사전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표현한 이유는 멜론이 대중적이고 밝고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따뜻하고 사교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매칭시켰습니다.




'지니뮤직(Genie Music)'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미드저니로 생성한 '지니뮤직'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created by Elissa)
► Check Point :
하늘색 셔츠, 깔끔함, 멀티미디어, 다양성, 프로페셔널, K-pop 무드


지니 뮤직은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세련되고 열정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자예요.

깔끔한 하늘색 셔츠에 단정한 차림새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풍기며 엔터테인먼트를 기획하죠. 음악뿐만 아니라 공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그는 "음악만으로는 부족해요. 방송도, 뮤직비디오도 보세요!"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열정을 쏟습니다.


*세련된 남성으로 묘사된 이유는 디즈니 캐릭터 지니를 연상케 하고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성(=능력있는 비즈니스맨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30대 초반이라는 나이는 성숙한 사용자 경험을 상징하며, 기술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플로(FLO)'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미드저니로 생성한 '플로(FLO)'의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 (created by Elissa)
► Check Point :
퍼플 컬러 라이트, 통찰력 있는 눈빛, 스타일리시, 중성적인 분위기, 미래지향적, 신비함


플로는 20대 초중반의 스타일리시한 음악 전문 큐레이터예요. 보라색 쇼트컷 헤어에 오버사이즈 셔츠와 슬랙스를 즐겨 입는 심플한 스타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깁니다. 중성적 이미지는 그의 매력이죠. 또한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 줘요. 누구라도 그와 조금이라도 대화를 나누면 취향을 간파당하고 말 거예요. 마치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AI처럼 "당신의 음악 취향,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라며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1:1 소통하며 점점 더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중성적인 이미지는 플로의 AI 기반 혁신적인 기술과 감성의 결합이라는 부분과 연결됩니다.






결론: 멜론, 한국 음악 시장의 '메이저리그'


멜론이 한국 음악 플랫폼 시장의 최강자가 된 이유는 명확하다. 그들은 '대중성'과 '신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첫째, 멜론은 대중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플랫폼이다. 실시간 차트는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즉 멜론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인기투표판'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Top100 차트를 통해 지금 이 시기에 한국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즐겨 듣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멜론 차트만 봐도 지금 어떤 노래가 인기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둘째, 오랜 시간 축적된 데이터와 사용자 기반은 멜론에 대한 신뢰를 형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마치 오래된 맛집과 같다. 한 식당이 오랫동안 많은 손님들로부터 사랑받았다면, 새로운 손님들도 그 식당을 믿고 찾게 되듯이 멜론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멜론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을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라고 한다. 쉽게 말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 서비스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 예를 들어, 친구들이 모두 같은 메신저 앱을 사용한다면 덩달아 그 앱을 사용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멜론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니까, 음악을 들을 때나 친구들과 음악 얘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멜론을 찾게 되는 것이다.


결국, 멜론은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을 정확히 보여주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이미지로 신뢰를 쌓았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 멜론은 계속해서 강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가의 최후 변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글에서 소개한 브랜드 페르소나와 분석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리서치, 그리고 브랜드 디자이너로서의 직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들은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며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브랜드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각 서비스의 특징적인 면모가 변화할 수 있죠. 따라서 이 글에서 만큼은 각 브랜드마다 가장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위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다는 점을 밝힙니다. (페르소나 분석을 통한 초상화 완성이라는 목표 하에 작성된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내용을 절대적인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나라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변화나 관점이 있으시다면 주저 없이 공유해 주세요.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글들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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