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vs 애플뮤직 vs 유튜브뮤직
"너는 뮤직앱 어떤 거 써?"
가끔 지인들이 이렇게 묻곤 한다. 나는 음악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음악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은 어떤 음악 앱을 쓰는지 궁금할 법도 하다.
"나는 스포티파이 써"
그럴 때면
"오... 스포티파이? 찐이네"
이런 리액션을 들어왔던 터였다.
처음 스포티파이를 선택한 이유는 해외 아티스트의 곡을 주로 듣는 내 취향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니즈' 이면에는 더 깊은 '원츠'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앱을 열 때마다 마주치는 다크모드 인터페이스와 네온 그린 컬러의 포인트는 마치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 온 듯한 힙한 느낌을 줬으니까.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팝 컬러로 강조된 플레이리스트들.. 스포티파이라는 브랜드는 나에게 단순한 음악 재생 도구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표출하는 도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인들이 "오... 스포티파이? 찐이네"라고 말할 때, 그들의 눈빛에서 일종의 존중이 느껴졌던 것 같다. 마치 진정한 음악 애호가, 아니 음악 트렌드세터만이 스포티파이의 진가를 알아본다는 듯한 뉘앙스랄까. 그들의 반응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던 이미지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a.k.a. 추구미)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스포티파이가 정말 나에겐 최고의 선택일까? 다른 앱들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애플 뮤직이나 유튜브 뮤직을 쓰는 사람들은 또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이 세 브랜드는 각자 어떤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이 만약 실제 인물이라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일까?
(국내 점유율 1위인 멜론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자, 이제부터 이 세 브랜드의 브랜드 페르소나를 파헤쳐볼 차례다. 그들의 목표, 가치관, 그리고 성격까지. 마치 새로운 친구를 사귀듯, 이들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면 어떤 사람들 일지 현업 10여 년차 BX디자이너의 직관으로 낱낱이 파헤쳐보겠다.
쉽게 말해
이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 것 같냐는 거죠
분석 도구로 A.M.O.N.G 모델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브랜드 페르소나만을 위해 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 페르소나는 '브랜드가 인간이 된다면 어떤 룩앤필일 것인가'에 대한 특수한 개념으로 한정한다. 브랜드가 시장에서 다른 경쟁 브랜드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소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하는 도구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 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A - Ambition & Background : 브랜드의 기원과 역사 (설립 배경, 성장 과정, 전통과 업력)
M - Message & Value : 브랜드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와 가치 (존재 이유, 핵심 가치)
O - Outlook & Design : 브랜드의 외형적 요소 (디자인, 색상, 로고, 패키징 등 시각적 요소)
N - Nature & Personality : 브랜드의 내면적 성격 (지향하는 성격, 감정적 특성)
G - Gestures & Interaction : 브랜드와 소비자 간 관계 형성 방식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 방식)
스포티파이
"음악의 민주화"를 꿈꾸는 스웨덴 청년
200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스포티파이는 "모든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로 탄생했다. 스포티파이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쉽게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도록 돕고,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청중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공정한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음악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음악 커뮤니티의 건설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 뮤직
"최고의 음악 경험"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엘리트
2015년에 출시된 애플 뮤직은 애플의 첫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고의 음질, 프리미엄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로스리스 오디오와 공간 음향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해 깊이 있는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애플 뮤직은 애플 생태계와의 긴밀한 통합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며, 마치 모든 디테일을 완벽하게 추구하는 프로듀서처럼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
"모든 음악 콘텐츠의 집합소"를 꿈꾸는 엔터테인먼트 광
2015년 구글에서 탄생한 유튜브 뮤직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의 결합을 목표로, 다양한 포맷의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의 방대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등을 통해 단순한 스트리밍을 넘어선 다차원적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이 브랜드는 마치 다재다능한 엔터테인먼트 PD처럼, 음악을 듣고, 보고, 느끼게 하는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스포티파이
"새로운 음악의 발견"
스포티파이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매일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세요!" 마치 우리들 옆에서 "이 노래 들어봤어? 완전 네 스타일인데!"라고 속삭이는 음악 마니아 친구처럼.
애플 뮤직
"프리미엄 음악 경험"
애플 뮤직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최고의 음질로 명품 음악을 감상하세요." 마치 고급 와인을 권하는 소믈리에의 느낌?
유튜브 뮤직
"모든 음악, 무제한 감상"
유튜브 뮤직의 메시지는 이거다. "듣고 싶은 모든 것, 여기 다 있어! 그리고 유튜브 프리미엄과 결합하면 유튜브 뮤직까지 1+1이야" 음악부터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커버 영상까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 24시간 편의점 같은 느낌이랄까?
스포티파이
세련된 다크 모드의 힙스터 (세련됨)
- 스포티파이의 다크모드와 네온 그린 포인트는 현대적이고 힙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깔끔한 다크 그린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 검은 바탕에 네온 그린컬러 포인트가 빛나는 모습이 마치 뉴욕 브루클린의 힙한 바를 연상시킨다. 앨범 커버와 플레이리스트 이미지가 마치 개인 맞춤형 음악 도서관처럼 정돈되어 있다. 폰트도 날렵하고 세련되어, 트렌디한 패션 매거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애플 뮤직
순백의 고급스러움을 뽐내는 갤러리 (고급스러움)
- 애플 뮤직의 미니멀한 인터페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한다.
(다크모드도 있지만 차별화된 애플뮤직만의 연상 이미지를 위주로 작성) 하얀 바탕에 다채로운 앨범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디자인. 마치 현대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음악을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유튜브 뮤직
컬러풀한 엔터테인먼트 놀이터 (다채로움)
- 유튜브 뮤직은 익숙한 유튜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음악 특화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가 쉽게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게 한다.
빨간색의 로고 컬러가 눈에 띄며 다양한 색상이 조화로운 디자인. 즐거운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터페이스는 유튜브의 친숙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되, 음악에 특화된 요소들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현재 재생 중인 곡의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공연 영상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버튼 등이 있다.
스포티파이
ENFP 유형의 활발한 음악 전도사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마치 "너 지금 이 노래 한번 들어봐!", "너 이 노래 안 들어봤지? 분명 좋아할 거야"라며 시도 때도 없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열정 넘치는 친구 같다.
애플 뮤직
INTJ 유형의 완벽주의 음악 감독
최고의 음질과 독점 콘텐츠에 큰 가치를 둔다. "이 앨범은 꼭 로스리스로 들어야 해"라며 조언하는 열정적인 오디오 애호가 같은 느낌이다.
유튜브 뮤직
ESFP 유형의 열정적인 음악 축제 기획자
음악, 뮤직비디오, 커버곡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한 음악 축제 기획자 같다. "노래만으로는 부족해, 뮤직비디오도 보고 라이브 영상도 봐야지!", "음악은 들리는 것만이 아니에요.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거예요!"라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느낌이다.
스포티파이
인싸 음악 동아리 회장
협업 플레이리스트, 친구의 음악 취향 엿보기 등 소셜 기능이 특징이다. 마치 "우리 다 같이 음악으로 하나 되자!"라고 외치는 동아리 회장 같다.
애플 뮤직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 선생님
공간음향(Spatial Audio), 고음질의 로스리스 오디오, 전문가 큐레이션 등 수준 높은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자, 이제 이 곡의 진정한 의미를 파헤쳐볼까요?"라고 말하는 음악 선생님처럼.
유튜브 뮤직
친절한 음악 백과사전
음악 검색, 관련 영상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노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게 있니? 뮤직비디오, 커버곡, 라이브 버전 다 있어!"라고 말하는 든든한 음악 도우미 같다.
사용자와 아티스트를 연결하며 음악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스포티파이, 고급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애플뮤직, 다채롭고 시각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음악 세계를 제공하는 유튜브 뮤직.
나는 여전히 스포티파이의 인싸력(?) 넘치고 힙한 매력에 푹 빠져있지만 이 세 서비스 모두 사용 경험이 있다. 때문에 가끔은 애플 뮤직의 고음질 음원이 아른거리고, 유튜브 뮤직의 다양한 영상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세 브랜드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사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목표는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음악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것.
자, 이제 이 세 브랜드의 특성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실제 인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여 미드저니 프롬프트를 작성했고 이들 브랜드의 초상화, 즉 브랜드 페르소나 룩북을 각각 완성했다.
센스 넘치는 힙스터 DJ
vs
세련된 음악 프로듀서
vs
다재다능한 엔터테인먼트 PD
► Check Point :
녹색의 네온, 로고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웨이브, 힙스터 청년, 스웨터를 입음으로써 친근한 이미지 연출, 시크한 표정이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성격, 다크모드를 상징하는 어두운 도시 풍경
스포티파이는 20대 후반의 센스 넘치는 힙스터 DJ예요.
늘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며, 친구들과 음악을 공유하는 걸 가장 좋아하죠. 다소 시크하고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차갑지는 않을까 오해를 받곤 하지만 헤드폰을 끼고 다니며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도 "이 노래 들어봐요, 완전 당신 스타일이에요!"라고 말을 걸기도 하는 친근한 성격이에요.
► Check Point :
자기 관리가 철저한 호리호리한 체형의 엘리트, 감정 기복과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차분한 성격, 화이트 룸, 약간의 레드 포인트 컬러, 고급스러운 취향, 정돈된 주변,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터틀넥 셔츠, 전문적인 음악 장비
애플 뮤직은 40대 초반의 세련된 음악 프로듀서예요.
항상 최고급 오디오 장비를 갖추고 다니며, 음질에 대해서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죠. "이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장비는 필요해요"라며 약간은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쉴 때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방에서 클래식을 듣기도 하죠.
► Check Point :
컬러풀하고 개성 있는 패션, 활력 넘치는, 자유로운, 유쾌한, 엔터테인먼트, 라이브 스트리밍, 다양한 스크린, 뮤직비디오, 다이내믹, 멀티미디어 스튜디오, 열정적인
유튜브 뮤직은 30대 중반의 다재다능한 엔터테인먼트 PD예요.
음악, 영상, 공연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다루는 만능 엔터테이너죠. "음악은 들리는 것만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거예요!"라며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어요.
여러분은 이 세 명의 음악 전문가 중
누구와 함께 음악을 즐기고 싶은가요?
어떤가요? 룩북 이미지로 보니 세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지 않나요?
앞으로 이러한 콘셉트와 형식으로 다양한 브랜드 페르소나를 비교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작성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