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올챙이
5주 차 초음파 후 드디어 아이가 보였다
소양증으로 고생한 일주일이 지났다.
안 써본 방법이 없었다.
바디오일, 바디로션, 수딩젤, 무말랭이 차, 피부유산균
노력이 가상하게도 일주일 사이에 가려움증이 잦아들었다.
밤에 찾아오는 가려움증까진 막지 못해 푹 자진 못했지만, 이게 얼마냐 싶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초진을 했을 때
갈색 혈이 비친다고 앞으론 누워만 있으라는 말을 듣고
오늘까지 24시간 동안 22시간은 누워 있었다.
원래부터 매뉴얼 인간인지라, 너무 잘 지켰나
바닥에 발을 대는 시간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이렇게 고생도 노력도 한 일주일인데
아기는 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아침부터 병원에 갔는데
아직은 난황보다 더 작은 조그마한 올챙이가 있는 거다.
드디어 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팔딱팔딱 뛰는 게 보이냐며 설명해주는 의사 선생님 말투가
다정하면서도 씩씩해서 살짝 눈물이 나려 했다.
아직은 옅은 심장소리라 듣진 못했지만, 안심과 기쁨으로 집에 돌아가면서 가족들에게 받은 영상을 공유했다.
"밍고 잘 있음~!"
(태몽이 플라밍고여서 태명은 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