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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지아 Aug 31. 2023

프랭크 스텔라, 공간의 창조

Tomlinson Court Park, 1959  




하지만 빠져든다.

Tomlinson Court Park, 1959  




프랭크 스텔라는 검은색 페인트의 반복되는 네모 패턴을 통해 진득한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완전한 직사각형 형태를 넘어 캔버스 속에서 그가 채운 검은색 면은 분명히 개념적으로 완성된 선으로 승화된다. 스텔라는 빈 캔버스에 희석되지 않은 자체의 페인트를 칠했다. 붓의 폭에 따라가는 선으로만 구분되는 이 줄무늬는 곧 이미지이자 사물, 예술이 된다.




"But, after all, the aim of art is to create space - space that is not compromised by decoration or illustration, space within which the subjects of painting can live." - Frank Stella


"하지만 결국 예술의 목적은 공간을 창조하는 것, 즉 장식이나 도형에 의해 타협되지 않는 공간, 그림의 주제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 프랭크 스텔라




그가 행하는 공간의 창조는 단순함에서 별다른 조건 없이 나타난다. 과잉을 제거하고 형태, 색상 및 구조의 기본 측면에 집중하여, 그의 작품은 진화했다. 또, 그는 단순성, 명확성, 과도한 장식 거부를 강조했다. 여기서의 선은 캔버스를 가로질러 확장되는 직사각형 패턴을 형성한다. 이러한 구성은 통제되고 계산된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스텔라의 모습을 반영한다. 자연스레 이 캔버스에는 뚜렷한 대칭감과 균형감이 존재한다. 배열은 캔버스 가장자리로 시각적 무게가 퍼지면서 캔버스 전체에 고르게 분산된다. 이러한 균형은 구도가 압도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림의 전체적인 조화에 기여한다.




엄격한 기하학과 더불어 대담한 색상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 작품의 경우 무채색 배경에 짙은 검은색은 눈에 띠는 대비를 만들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짙은 검은 선과 하얀 선은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대조되는 요소들의 병치는 선의 명확성을 강조하고 구성 내에서 선의 두드러짐을 향상한다. 마치 빛과 어둠의 상호작용은 선들의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Tomlinson Court Park"는 장소의 의미를 암시하지만 동시에 의도적으로 문자 그대로의 표현을 철저히 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관객이 그림의 형식적 요소, 즉, 선과 면 사이의 시각적 관계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기본 블록과도 같은 라인은 상호 작용하는 굵은 검정색 선의 공간 간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선이 단순한 표현에서 예술 작품 내 구조, 움직임 및 리듬을 생성하는 역동적인 요소로서의 공간으로 변환한다. 작품은 2차원 캔버스인 반면, 중앙의 사각 형태의 선은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며, 외부를 감싸는 선들은 점점 보는 사람을 향해 전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간에서의 그가 유도한 관계 조작은 전경과 배경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평평한 표면 내에 3차원적인 느낌을 주면서 마침내 생명 하는 공간을 창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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