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출장을 가야 하는 거 남들도 여유 부리는 12월로 잡았다. 회사와 거래처가 한가해야 출장을 가는 내 몸과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이번 출장은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복수 전공을 경제학 말고 법을 할 걸 그랬나 보다. 나름 유명한 변호사랑 둘이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해 나가며 토론을 하는 그 과정이 솔직히 재밌다. 내가 이 정도 되는 사람의 시간을 공유해가면서 법을 배워나간다는 것 역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건 이제 막바지 해결해 나가야 할 상황이니 나는 이 모든 걸 즐기면서 차근차근 습득해 나가려고 한다.
우리 대표 변호사 이야기도 글을 쓰자면 한 편 분량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분에 대해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나는 내가 궁금했던 거, 내가 알아봐야 할 모든 것들을 전부 습득한 상태로 이제 출장을 떠난다.
대한항공 비즈니스 석을 타고서!
브런치의 첫 시작이 3년 전 필리핀 향 대한항공 비즈니스 석 후기였다.
그 글 한편을 브런치에 접수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필리핀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글이 메인에 떴다. 이렇게 공개될 줄 모르고 얼굴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현재 그 글은 작가의 서랍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참고로 방글라데시에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더 생겼다. (2022년 11월 1일 기준, 내가 발권한 시점임)
1. 직항은 여전히 없다
2. 무조건 방콕을 경유해야 한다
3. 요일에 따라 '타이항공-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이 있고 '대한항공-타이항공' 이 있다
4. 무조건 후자를 이용하자. 타이항공이 구린데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은 뭐라 대변해 줄 말도 없다.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을 타려면 비즈니스만 타라
12월이라 업무에 여유가 생긴 나는 날짜를 조정해서 '대한항공-타이항공' 노선을 택했다.
그리고 이번엔 아빠 찬스를 이용해서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즈니스 좌석을 끊게 되었다. 아쉽게도 '방콕-인천'향 돌아오는 대한항공편은 비즈니스 좌석이 만석이었다. 이렇게 나는 또 한 번 깨우친다. 내가 좁은 이코노미에서 6시간을 버틸 때 비즈니스를 타고 누워서 다니는 잘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타고나면 방콕에서 방글라데시까지 타이항공으로 환승할 때 얼마나 하찮아 보일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도 6시간을 내가 가장 애정 하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에서 시간을 보낸다니 출장길이 이렇게나 설렌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