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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Dec 08. 2022

2022년 '진짜' 마지막 출장 떠나기

편도로 대한항공 비즈니스 석을 3년 만에 타 봅니다

패배한 탐욕은 분노가 되어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긴다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주저 없이 달려가 꽂힌 과녁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예정에 없이 방글라데시 출장 일정이 '또' 잡혔다.

이왕 출장을 가야 하는 거 남들도 여유 부리는 12월로 잡았다. 회사와 거래처가 한가해야 출장을 가는 내 몸과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이번 출장은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복수 전공을 경제학 말고 법을 할 걸 그랬나 보다. 나름 유명한 변호사랑 둘이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해 나가며 토론을 하는 그 과정이 솔직히 재밌다. 내가 이 정도 되는 사람의 시간을 공유해가면서 법을 배워나간다는 것 역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건 이제 막바지 해결해 나가야 할 상황이니 나는 이 모든 걸 즐기면서 차근차근 습득해 나가려고 한다.


우리 대표 변호사 이야기도 글을 쓰자면 한 편 분량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분에 대해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나는 내가 궁금했던 거, 내가 알아봐야 할 모든 것들을 전부 습득한 상태로 이제 출장을 떠난다.


대한항공 비즈니스 석을 타고서!


브런치의 첫 시작이 3년 전 필리핀 향 대한항공 비즈니스 석 후기였다.

그 글 한편을 브런치에 접수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필리핀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글이 메인에 떴다. 이렇게 공개될 줄 모르고 얼굴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현재 그 글은 작가의 서랍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참고로 방글라데시에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더 생겼다. (2022년 11월 1일 기준, 내가 발권한 시점임)

1. 직항은 여전히 없다

2. 무조건 방콕을 경유해야 한다

3. 요일에 따라 '타이항공-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이 있고 '대한항공-타이항공' 이 있다

4. 무조건 후자를 이용하자. 타이항공이 구린데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은 뭐라 대변해 줄 말도 없다.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을 타려면 비즈니스만 타라


12월이라 업무에 여유가 생긴 나는 날짜를 조정해서 '대한항공-타이항공' 노선을 택했다.

그리고 이번엔 아빠 찬스를 이용해서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즈니스 좌석을 끊게 되었다. 아쉽게도 '방콕-인천'향 돌아오는 대한항공편은 비즈니스 좌석이 만석이었다. 이렇게 나는 또 한 번 깨우친다. 내가 좁은 이코노미에서 6시간을 버틸 때 비즈니스를 타고 누워서 다니는 잘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타고나면 방콕에서 방글라데시까지 타이항공으로 환승할 때 얼마나 하찮아 보일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도 6시간을 내가 가장 애정 하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에서 시간을 보낸다니 출장길이 이렇게나 설렌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방글라데시에서 생각 이상으로 오래 머물지만 큰 부담은 없다.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다.


하루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오자.

수속 완료! 방콕까지만 행복하게 가자!


두달만에 다시 돌아온 라운지 앞에 이제 트리가 생겼다


어디 앉아서 먹을까 두리번거리는 중...


1인 좌석에 앉아서 아무도 모르게 먹어야지. 아는 사람 만나기 정말 싫다


라운지 샌드위치는 먹을만 하다. 은근 먹을게 많다


우유는 양심상 저지방으로!


한국 떠나기 전에 라면은 꼭 먹어야 한다


앞으로 세시간 동안 라운지에 머물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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