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라면 반드시 배우고 지켜야 할 원칙
HRD를 담당하는 직원은 아무래도 직원들의 성장과 학습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보다는 책 또는 글을 읽거나, 무언가 새롭게 학습할 것들을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 같다. 오랫동안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딱히 최선의 솔루션이 잘 떠오르지 않는 주제 중 하나가 '(리더의) 리더십'과 관련한 문제이다. 최근 수평적인 문화가 강조되고, 리더와 직원간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내용들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 또한 기업에서 교육과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터라, 이 부분을 어떻게 방향을 잡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여러 글도 읽어보고, 리더십과 조직문화와 관련하여 깊이 연구하신 분들의 책도 찾아 읽어 보았다. 그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백종화 대표님의 '원온원'이었다.
원온원은 말 그대로 1:1 대화를 의미한다. 조직이 커질수록 한 명의 리더가 이끌어가는 직원 수는 많아지며, 다 같이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실적을 체크하는 회의 형태의 대화가 늘어나게 되고, 리더와 직원 1:1 대화의 기회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리더가 주최하는 회의는 모두가 리더의 입과 표정, 반응에 집중하게 된다. 리더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더와 직원간 1:1 대화를 한다해도, 리더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고, 직원은 수동적으로 대답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 저서 '원온원'에서 말하는 1:1 대화는 리더와 직원간 주도권의 차이가 없는, 오히려 직원의 주도권이 강한 1:1 대화를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1:1 대화에서 팀원은 업무수행과정에서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요청하거나, 잘 마무리된 업무에 대해 칭찬을 원하기도 한다. 또한 직원은 리더와 함께 본인의 PDP(개인성장계획, Personal Development Plan)를 공유하며, 진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다른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바로 아래의 내용이었다.
"많은 리더들은 일이 바쁘고, 회의가 많고, 결재해야할 문서가 쌓여 소속직원들과 하나하나 원온원 대화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리더로서 소속직원들과 원온원을 하는 것은 그 바쁜 다른 일들, 회의들, 결재해야할 문서들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다른 것들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직원들과의 원온원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메타)같은 실리콘밸리의 주요기업들 역시 '원온원'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최근 와이프와 함께 '돌싱글즈', '나는 솔로다' 와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남녀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간은 1:1 데이트 시간이다. 1:1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마음 속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것은 비단 남녀간의 데이트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화에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다. 리더와 직원 간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내가 속해 있는 기업 뿐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리더들이 원온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동안 회의와 보고의 우물에서 벗어나 소속직원들과의(그들에게 주도권이 주어진) 원온원 대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런 노력을 경주하는 리더가 많아질수록 조직의 문화가 개선되고, 일의 몰입을 높이며, 직원들의 성장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결국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