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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진욱 Jul 30. 2023

공황장애

   

태양의 분노가 37℃로 이글거리는 도시의 미로에서

목디스크 치료하려 목 쳐들고 

병원 찾아 헤매이다

탈진에 일사병에 잊혀가던 공황장애까지 덮쳐와

숨을 쉬는데 숨이 막혀버린

맥박은 뛰는데 잔뜩 짓눌려 금방이라도 멎을 듯한

길 가던 청년 세워 119를 부르고...

병원을 가도 의사를 만나도

가시지 않는 이 불안감과 두려움

마구 퍼 마신 술 때문일까?

숲 해설사 혼자 떨어지고 다시 준비하는 스트레스?

아니면 낯선 문화해설사 발표의 압박?

사람도 지리도 낯선 이 타인들의 땅

그 땅 위에 홀로 선 외로움 때문인가?

아니면 크게 깊게 살펴

친구도 이웃도 형제도 나와 구분하는 좁은 이기심 때문일까?

일곱 평 원룸에 갇혀

여름 열기 한 모금만 마셔도 달려드는 죽음의 공포를

가부좌 틀고 앉아

나는 결국 바람을 부른다.

벼락처럼 떨어지는 토왕성 물줄기를 

열기 가득한 내 가슴 속으로 끌어들이고

설악산 대청의 푸른 새벽 공기를 

강릉 시내 한복판으로 밀어 내린다.

죽음의 공포와 한몸이 되어 

반개한 두 눈 내리깔고, 심호흡하며

간절히 필사적으로 바람을 부른다. 폭포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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