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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enna Oct 12. 2019

실리콘밸리 현직자에게 묻다.
#2 Spirent

Sr. Engineering Manager 서 인님


    웨이모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면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5G 통신 기술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차세대 통신기기 및 네트워크를 위한 테스트, 측정, 보장, 분석 솔루션 기업 스파이런트 커뮤니케이션(Spirent Communcations)의 서 인 엔지니어링 매니저님을 만나보았다.


spirent communications 로고 (출처:seekvectorlogo.com)


-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r. Engineering Manager로써 현재 하시는 일과 Spirent Communications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Sprient Communications는 testing solution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킹에 관련된 테스팅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크게 두 카테고리로 첫 번째는 manufacturing 업체들, CISCO, Ericsson 같은 NEM시장 업체들이 있고, 두 번째는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Verizon과 Sprint 등 통신사들이 있습니다.


    장비를 개발할 때 모든 환경을 구축하기가 힘들어요. 예를 들어 gateway를 만들려면 주변에 많은 시스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니 Spirent product를 쓰면 필요한 주변 환경을 다 갖출 수 있어요. 마치 실제 다른 디바이스가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중에서도 제가 맡고 있는 Landslide팀은 모바일에 관련된 전반적인 솔루션을 다 가지고 있어요. Handset부터 Base station, core network, 실제 testing 등 토털 솔루션을 Landslide가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Landslide팀은 이곳뿐 아니라 텍사스, 북경, 인도 등 위치하고 있습니다.


*handset: 송수화기
*base station: 기지국


- 엔지니어링 매니저라면 일반 엔지니어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엔지니어링도 실제로 hands-on 업무를 하시는 분은 individual contributor로 개발 쪽에 집중을 합니다. 저는 그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마케팅팀과 협업도 많이 하고 customer interface도 합니다. Early primary design도 관여하고 있고요. 우리 팀과는 어떻게 해당 디자인을 구현할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양쪽의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 저도 실리콘밸리에 와서 조사를 하며 5G에 대해 더 공부하고 있지만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5G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어떠한 기술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도 사실 5G가 정확하게 뭔지 fuzzy 해요. (웃음) 우선 Access 쪽 (phone, base station과 같은 것들을 일컬음)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적 요소들 중 제일 큰 변화는 mm Wave에요. 이때까지 주파수 대가 6G 이내 한정되어 있었지만 지금 비허가 bandwidth까지 늘려서 속도를 높이려는 겁니다. 그게 mm Wave를 쓰는 이유인데 고주파대 특성상 시그널이 많이 부딪히기 때문에 small cell이 구축되어야 하고 그 수도 훨씬 더 많아져야 해요. 디바이스들이 base station과 상호 작용을 많이 하다 보니 battery issue도 생깁니다.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beam forming 같이 base station에서 현재 위치에 맞게끔 쏘아 주는 게 필요해요. Beam forming은 접근 지점이 다양한 안테나를 사용하여 동일한 신호를 전송하는 무선 주파수(RF) 기술의 일부로 스마트 안테나 또는 고급 안테나 시스템(AAS)의 서브셋으로 간주됩니다. 5G가 제대로 구축이 되면 5G를 통해 집에서 광역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받는 fixed 5G가 가능해집니다.


*beam forming: Wi-Fi 신호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것에 관한 기술로 빔포밍이 지원되는 공유기라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그 밖의 장치가 있는 특정 방향으로 강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음

*fixed 5G: 5G FWA는 유선 대신 무선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인터넷 TV(IPTV)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유선 케이블 대신 5G 전파로 제공하는 방식


    Core networking에서 5G가 지향하는 것은 제곱킬로미터 안에 밀리언 디바이스들이 서로 커넥트 되는 것입니다. 현재 4G로는 scalability 부족해요. 5G로 접어들면서 망 자체가 분산 형태로 갈라지고 있어요. Content delivery network(CDN) 같은 경우 예를 들어 넷플릭스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면 원래 중간 코어 네트워크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이제는 망 자체가 나눠졌기 때문에 전체 코어를 타지 않고 초기 edge router 단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scalability: 확장성, 사용자 수의 증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도
*CDN: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노드를 가진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저장하여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리고 망이 좀 더 동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어요. 그래서 service slicing 이란 개념도 나오고. 이런 자원들이 필요할 때마다 설치하고 자원을 동적으로 할당을 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거죠.


*service slicing: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은 우리말로 ‘네트워크 쪼개기’라고도 하며 5G(Generation, 세대) 핵심기술. 하나의 물리적 ‘코어 네트워크’를 독립된 다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한 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출처 https://whatis.techtarget.com/definition/network-slicing)


- 5G가 도입되면 우리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을 텐데요. IoT, 스마트시티, VR AR 등 5G로 인해 더욱 발전할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일반 소비자로서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4G LTE도 충분히 편리하다고 생각하고요. 5G가 언제쯤 생활화될까요?

 

    아직 돌파구가 필요해요. 5G를 커버하기 위해 가장 큰 문제는 infrastructure 에요. 우선 small cell들이 다 구축되어야 하죠. 한국은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지만 미국은 너무 커요. 5G가 다 이용되려면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요. 만약 5G가 잘 구축된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가 잘 가다가 갑자기 4G로 바뀌면 어떻게 되는가? 특히 메트로폴리탄의 경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5G 표준이 완성되기 전까지 4G와 5G 하이브리드로 갈 거 같아요. 액세스만 빨라진다고 완전한 5G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G 표준이 완성되는 2020년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가 시행될 거예요. 그러면 latency 문제 때문에 시행이 어려웠던 원격진료부터 자율 주행, smart home, device to device communication 등이 가능해지며 우리 생활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기술의 융통성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맵을 이용할 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알려주지만 너무 어두운 길이거나 외진 길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큰길이나 안전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이러한 기술의 융통성 부족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이 기술을 누가 만드느냐에 문제인 거 같아요. 엔지니어 관점에서 optimize 된 솔루션인데 사용자 입장이나 인문학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은 엔지니어들이 개발하죠. 근데 저도 어떨 때는 "so what?"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융합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술만 있어서 사회가 바뀌는 게 아니라 인문학과 같은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개발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5G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내며 통신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5G’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나아가 한국 업체들이 미국 내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기술력보다는 현지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 입장에서 장비를 선정하고 살 때 자체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이 제품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지, 현지 구매 시 설치 및 유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한지... 이러한 요소들이 현지에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죠. 삼성 같은 경우도 이미 텍사스에 개발 부서를 만들고 있고요. 결국 중요한 건 현지화예요. 기술만으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이 의사 결정을 할 때 보수적이에요. 벤더를 한 번 바꾸는 게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쌓아온 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이미 이 회사랑 잘 협력하고 있는데 바꾸려면 제비용이 들고 비용을 낼 만큼의 메리트가 없다면 쉽게 결정을 바꾸지 않죠.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바꾸지 않아요.


    Spirent도 서비스 프로바이더들과의 관계 형성을 중요시해요. 우리 장비가 뛰어난 면도 있지만 그 외 customer relationship과 같은 요소들이 많이 작용하죠. 그래서 우리도 key customer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려고 해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 Landslide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어떤 업체들이 Landslide를 사용 중인가요?


    실제 소비자에게 런치 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서비스를 시행해 볼 수 있는 Landslide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 벤더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Lab 시장이지요. 또 저희 큰 비즈니스 중 하나는 Service assurance입니다. Service assurance란 저희 장비가 서비스 프로바이더 실제 네트워크 망에 들어가 그 망에 물려서 실행하는 겁니다.


    네트워크에서 뭔가 장애가 생기면 그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 몇십억 달러에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대처해야 하죠. 그래서 Landslide가 필요합니다. 수동적으로 모니터링만 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장비의 차별점은 end to end solution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entity(개체)든지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체를 필요에 따라 구성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fault localization이 가능해지는 거죠. 


    Verizon, Sprint 등 현재 메이저 서비스 프로바이더 모두 저희 고객사입니다. 삼성, 에릭슨, 시스코 등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저희 고객사입니다.


*에뮬레이션: 장비 기능이나 악기음을 되살리는 데에 사용되는 모형 제작 또는 디지털 공정.
*fault localization: 우리말로 '결함 위치 측정'으로 통신선로에 발생한 고장점의 위치를 선로 말단에서 검출하기 위한 측정법



- 그럴 경우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구성이 나올 텐데 그 수를 다 세팅해주시는 건가요?


    그건 저희의 Vision입니다. 그래서 머신러닝과 AI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 거죠.


 

- 이러한 솔루션을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가 어려운가요?


    현재 마켓에 이런 솔루션이 없어요. 지금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이 풀고자 하는 문제인 거죠. 왜냐하면 이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예요. 예를 들어 패킷이 어딘가에서 손실되었다면 그걸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과 같아요. 시스템이 다 통합되어 있지 않고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없는 엄청난 작업이에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머신러닝과 AI 가 필요한 것이지요.


 

서 인 Sr. Engineer soft engineering manager 님


- 저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집에 가서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매니저님께서는 어떻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길을 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엔지니어가 될 줄 몰랐어요. 원래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담임 선생님이 기술 선생님이셨는데 '너는 공대를 가라.' 하셔서...(웃음) 처음에 되게 싫어했어요. 저랑 안 맞더라고요. (웃음) 그렇지만 사람이 살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차선이 무엇인가 한번 찾아보자 했는데 그나마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통신 쪽이에요. 처음에는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었지만 고민하며 결국 재밌는 걸 찾았어요.


    세상 사는 게 결국 problem solving이에요. 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예요. 우리(엔지니어)는 문제를 programming으로 해결하는 거고, 마케터들은 또 다른 도구로 문제를 해결하는 거죠. 문제를 어떤 tool로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엔지니어가 되고 다른 역할이 되는 거 같습니다.


 

- LG Telecom의 엔지니어로 재직하셨었는데요. 미국으로 오시게 된 계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국내 사기업과 외국기업의 근무환경과 시스템도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LG가 한 스타트업의 고객사였어요. 우연히 그 회사 customer 이벤트에 LG 대표로 제가 참석을 했다가 그 CEO랑 저녁을 먹게 되었고 미국으로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알고 보니 인터뷰 자리더라고요. (웃음) 바로 스카우트가 되었어요. 그 후 그 회사가 sprient에 합병이 되었습니다.


    사내 문화는 굉장히 flat 한 편입니다. 내가 관리한다고 해서 엄청난 권한을 갖게 되지는 않아요. 여기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도우며 수평적이에요.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거죠.  

 

 

- 모두가 꿈꾸는 대기업 입사를 이루시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그 당시에 제가 서른이었어요. 사실 지금 보면 어린 나이에요. 그렇지만 이미 서른이 되니까 (사내에서) management를 하라는 분위기였어요. 저는 아직도 새로운 일을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싫었어요. 그걸 깨고 싶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저도 사실 미국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미국에 한몇 년만 있다 올까? 하다가 뼈를 묻게 되었죠. (웃음)



- 인턴으로 오는 학생들에게 바라시는 바 혹은 인턴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인턴 선발 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궁금합니다.

 

    해외에서 오는 인턴의 경우 실리콘밸리 현지 체험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인턴들이 와서 바로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기보다 팀 분위기를 활성화해주길 더 바랍니다. 기술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 친구들이 와서 얼마나 잘 어울릴지, 인성이나 그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선발과정에서 팀원들이 원하는 인턴을 선발합니다. 학생들의 output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실제로 과제 수행능력과 인터렉션 하는 법을 봅니다. 그 과정이 중요하지요.

 


- 엔지니어님의 향후 커리어 목표나 비전을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개인적으로 5G 관련해서 실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커리어적으로 다양한 옵션들이 생겨요. 저도 지금 엔지니어링 쪽에 있지만 마케팅에 갈 수도 있고, 세일즈에도 갈 수 있어요. 한국은 나이가 들면 커리어를 바꾸기가 좀 힘들어요.


    개인적인 비전이 있다면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링 풀이 대단하잖아요. 그들이 50대 60대가 되면 시니어 풀이 쏟아지겠죠. 저는 이게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면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Second career로 사회에 계속 기여할 수 있어요. 시니어 그룹과 주니어 그룹들이 서로 멘토링 관계가 될 수 있고, 또 하나 문제가 있다면 엔지니어들의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스타트업들은 인력 수급 어려워요. 빈익빈 부익부가 계속되는 거죠. 페이스북이나 구글 엔지니어들의 연봉과 스타트업 연봉이 매우 차이가 납니다.


    스타트업과 시니어들, 새로운 주니어들 모두가 상생 할 수 있는 ecosystem을 구축하는 게 제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청년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과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우린 어쨌든 마이너리티잖아요. 또 우리나라에서 교육 환경 자체가 주입식이기도 하죠. 우리는 시키는 일은 정말 잘해요. 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기가 어려운 것은 환경적 요인이 분명 있습니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아무리 똑똑해도 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엔지니어링도 단계별로 올라가려면 결국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설득해야 해요. 그걸 못하며 제자리에 남아있는 거죠. "이거 아닌데?" 그럼 왜 아닌지 증명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 될 일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디베이트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자기 포장도 할 줄 알아야 해요. 어느 정도는 필요해요. 한국 사람들은 “내가 이만큼 하면 알아주겠지~”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자기 PR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스킬이에요. 10을 했는데 5만큼만 보여주면 안 되지요. 적어도 10, 많게는 12-13 정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너무 자신을 낮출 필요는 없어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러면 클 수 없어요. 자기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nterviewee: 서 인 (Spirent Communications)

Interviewer: 김지윤 (KOTRA Silicon Valley)

Date: Sep. 19th 2019

@ Spirent Communications, San J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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