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

나를 덜 괴롭게 하기 위한, 감정과의 적당한 거리

by Maybe




폭풍전야와도 같은

셀프 포장 이사의 시기를 지나다 보니,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게 되고,
감정은 또 생각을 끝도 없이 물고 늘어진다.

그러다 보니, 별 가치도 없는 감정 낭비 속에서
괜히 힘들어진 나를 자꾸 마주하게 된다.

쓸데없는 생각.
지금 이 시점에 정말 필요하기는 한 걸까.

나는 지금 어디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그걸 억지로라도 조금씩 떨쳐내보려 한다.

자꾸만 떠오르는 이야기들,
이미 지나간 장면들,
그 안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되뇌는 내 모습.

“그때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말걸.”
말들이 줄지어 머릿속을 맴돈다.

나를 더 괴롭게 만드는 생각들이
시간이 지나 돌아봐도,
과연 껴안고 있을 만큼의 의미가 있었을까.

고민해 볼, 염두에 둘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을까를 묻다 보면
조금은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생각은 쉽게 길을 잃는다.
그리고 나도 함께 휩쓸린다.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이
스킵해도 될 만큼 참 사소한 일이기도 하다.

그걸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본다.

그리고,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어떤 관계 속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드러낸 내 분노도 함께 떠오른다.

괜찮은 사람이 돼 보고자 했지만-
역시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순 없다.
감정적으로 표출된 기질이 후회로 남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그렇게 단호해질 수 있었던 내 태도 또한
나의 방식으로 인정해주고 싶다.

감정을 조절하려 애쓰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기도 하니깐,
어떤 순간엔 단호할 필요도 있고,
그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을지 몰라도,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런 나도 존중하고 싶다.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나로서 존재하는 방향으로.

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들,

강요되는 선택지는 상당히 불쾌했으니까.
무가치한 감정팔이에 휘말리고 있는 이 상태에
더는 머물지 않기로 한다.


잠깐이라도, 물러서서 바라보는 힘.
그게 나를 덜 괴롭게 하는 일이라는 걸.

내가 사로잡힌 생각 그리고 감정과

멀찍이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는,
요즘의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