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타인의 시간
투박함에서 오는 낯설고도
쿨한 무헤레스 섬 바이브에 반하곤-
잠시 길을 잃은듯한 기분이 들기도,
완벽한 타인이 된 듯한 묘한 자유감에 빠져
37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뻘뻘 땀을 흘리며 기꺼이 포기할 수 없던
멕시코의 색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담아보기.
내내 깔끔한 숙소에서 지내다가-
처음으로 진정한 멕시코 색을 제대로 만난 기분이 들어
반가웠다. 이게 멕시코지의 느낌으로-
이 사진만 봐도,
그날의 온도와 멕시코 사람들 특유의
친근하고도 따뜻한 무드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외로움 끝에서 기다리는
자유감이란, 정말이지 언제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시간에 외로움에 누적된 채로 살아오길 잘했단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기분은 한국에서 살 땐 정말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얽매이지도
눈치볼 것도
배려할 필요도
오로지 내 마음만 면밀히 충실히 살피면 되는 그 자유한 기분.
다시 보스턴의 일상으로 돌아와,
매일같이 멕시코/켄쿤사진을 보며 그리워하고 있다.
동네 멕시코 마켓에 방앗간처럼 들러-
그 곳의 색과 향을 떠올리며
행복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