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몹시 그리운 엄마와 집밥.
너무나 당연한 듯,
너무나 익숙한 듯,
멍하니
엄마가 요리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어.
그 사소한 시간이
나는 왜 이렇게나
그리웠을까.
왜그렇게 사소하다고만
여기고 보내버린걸까.
엄마는 늘 그랬던 것처럼
두부를 잔뜩 넣고
구수한 청국장 찌개를 끓였지.
온 집안에
내 온몸에
따뜻한 온기가 돌더라.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마주보고 앉았어.
웃고 있는 그 얼굴이
왜인지
슬퍼 보였어.
꿈에서 깨어보니
슬픈 건 나였어.
우리의 시간들이
당분간은
꿈이겠지.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았을
꿈이지만,
엄마의 온기는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