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기 -미국편-
<샌디에이고>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다는 곳 1순위
이 말 한마디에 굉장한 궁금증을 가지고 간 곳이었다.
역에서 내려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바로 보이던 게스램트쿼터는 밤에 활성화되는 곳인듯
오전에 간 그 곳은 굉장히 조용했다.
그리고 무작정 커피 하나 손에 쥐고 걸었다.
빌딩 숲 사이를 지나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던 음악소리
그 음악소리와 함께 갑작스레 펼쳐진 푸르른 바다와 아늑한 공원.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따뜻함이 서서히 퍼지듯.
음악소리와 그 풍경은 영화에 삽입된 BGM 마냥 하나같이 느껴졌다.
한참을 넋놓고 들으면서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 감동을 멈출 수 없어, 작은 표시를 드렸다.
눈이 촉촉해질 듯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이런 감동에 감사함을 표한 적은 나에겐 거의 처음이었다.
그만큼 내게 굉장하게 다가왔다는 것.
기분 좋게 돌아다니다가 이곳이 <시포트빌리지>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국에서 찾아볼 때는 굳이 갈까 했던 곳이었는데, 안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걷고 걷다가 커다란 선박을 발견했다.
<MIDWAY>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래, 경험해보자. 하며 들어섰다.
안은 생각보다 엄청난 넓이와 크기로 나를 압도했고,
구석구석 그 세심함과 보존력에 감탄했다.
볼 게 많아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시간이 없음을 깨달았다.
미처 옥상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채 내달리면서 사진을 찍고 후다닥 내려갔다.
기계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조차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찬찬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