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최근 충동적으로 술을 마시고 폭식하고 게워내는 일상을 보냈다. 술 마시고 웃고 떠들 땐 힘든 거 없이 멍하게 시간 보낼 수 있어 좋은데 그 뒤의 시간들이 감당할 수 없을 때가 많아졌다. 나는 건강한 정신으로 홀로 서있는 방법을 여전히 모르겠다. 애초에 건강한 정신을 언제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지?
교회 마치고 밤공기가 너무 선선하고 좋아 걸어갈까 생각했는데 문득 혼자 걷는다는 생각에 무기력하고 두려움이 생겨 버스에 몸을 실었다. 원래 내가 이렇게나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었나 잠깐 생각해 보았다. 그냥 의존을 너무 심하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이렇게 혼자서는 휘청거리며 지내겠지.
이제 우울함도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