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많은 것을 공유하고 가장 친한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과의 헤어짐을 겪었다. 뭐 자랑이라고 여기 적어내겠냐만은 이곳은 나의 공간이니 어지러운 마음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어제는 사람들과 너무 기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내가 이만큼 과분하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애정과 귀여움을 듬뿍 받았다. 여러 조언과 응원까지. 내게 넘치는 것들을 잔뜩 안고 있으니 잠시나마 불안과 우울이 해소되는 듯했다.
집에서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누워 한 생각이 있다.
‘나 지금 괜찮은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 1년을 가득 채워 보냈는데 그런 사람의 부재를 못 느낄 만큼의 행복과 즐거움이라니. 내 감정이 바닥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기도 했다. 난 괜찮은 걸까 괜찮은 척하게 되는 걸까? 내가 너무 쓰레기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잠이 들었다.
번쩍. 눈이 떠졌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시간에 맞춰 새벽 어느 시점이 되면 눈이 떠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대방의 하루의 시작과 끝에 내 패턴을 맞추어 놓았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져 그냥 미라클모닝 한 셈 치기로 했다. 그저 눈만 떴을 뿐인.
이왕 이렇게 뻐근하고 괴로울 거 잔뜩 괴롭고 잔뜩 괜찮아져야지.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더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