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를 수 있는 인문학 용어 1

by 시sy

1. 앙뉘(Ennui):

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현대인의 영혼을 갉아먹는 거대한 괴물과 같은 실존적 권태를 '앙뉘'라고 칭했다.

앙뉘는 단순한 지루함을 넘어, 영혼을 마비시키는 깊은 권태를 뜻한다.


2. 모노노 아와레 (物の哀れ):

"꽃잎은 모두 떨어져도 봄은 떠나지 않았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미학적 개념으로, '덧없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며 느끼는 애틋하고도 슬픈 감성'을 뜻한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연민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고요한 슬픔이 결합된 정서다.

어감도 좋다. 모노노 아와레.


3. 르상티망(Ressentiment):

르상티망은 ‘시간의 감옥’이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혹은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 무력했던 순간을 현재로 끝없이 소환하는 심리적 기재를 말한다. 남들은 이미 지나간 길인데, 혼자 그 자리에서 발자국을 만져보며 그때의 온도와 통증을 '다시(Re) 느끼는(Sentir)' 처절한 반복이다.

니체는 ‘르상티망’을 약자가 강자에게 복수할 능력이 없을 때 자신의 무능을 선(善)'으로, 강자의 능력을 '악(惡)'으로 가치 전도시키는 심리적 뒤틀림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니체의 정의는 가혹하다. 차라리 ‘르상티망’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가치, 내가 될 수 없는 모습에 대한 '일그러진 그리움' 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4. 퀄리아(Qualia):

토마스 네이글은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라는 논문을 통해, 물리적 지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주관적 경험의 성질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의식의 내밀한 감각을 퀄리아라고 한다.

퀄리아는 '빨간색의 느낌'이나 '고통의 아픔'처럼 제3자의 관찰이나 물리적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는 주관적 경험이다.


5. 네겐트로피(Negentropy):

열역학 2법칙에 따르면 모든 고립계는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엔트로피 증가)으로 나아가지만, 생명체와 지능은 생존을 위해 거꾸로 질서를 구축하며 이 흐름을 거스른다.

즉, 생명체가 외부로부터 '질서'를 섭취해 자신의 무질서도를 낮추는 저항력을 '네겐트로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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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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