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기차, 산타 트럭, 산타 카드, 산타영공통과까지.
“엄마, 산타는 사실 엄마인 거 같아요.”
드디어 우리집에도 이 순간이 오고 말았다.
큰 아이는 올해 9살이고 슬슬 산타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다. 아, 올해가 끝이구나. 내년부턴 아이와 같이 마트에 가서 아이가 직접 고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비밀포장 없이 뜯게 되겠구나.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든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발견한 캐나다 정부 동영상. ‘올해도 캐나다 영공에 산타가 무사히 통과했다고 합니다.’
1. 캐나다 정부의 산타 영공 통과허가 영상
007 첩보영화 같은 진중함을 보라.
진심으로 연기하는 캐나다 총리 모습에 웃음이 아니라 미소가 나온다. 아이들이 믿어주었으면, 설레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2. 산타에게 카드쓰고 답장받기
캐나다는 핼러윈이 끝난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싸인다. 우표 없이 산타에게 카드를 써서 캐나다 우체국에 보내면 산타에게 답장이 온다. 산타는 전세계 언어를 알고 있어서 어떤 언어로든 카드를 써서 보내면 된다.
3. 산타 기차 (CP Holiday Train)
산타는 캐나다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는데 산타기차는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캐나다 곳곳에 잠시 정차한다. 산타 기차가 정차하면 사람들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산타를 환영한다. 그리고 연말 도네이션도 한다.
4. 이 집의 전기사용료가 무료인 이유.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캐나다 많은 집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밤에 운전하다 보면 가정집인지 레스토랑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인 집들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포트 코퀴틀람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이게 진짜 가정집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할 거 같은 이 집은 정말 일반인의 집이고 방문한 아이들에겐 크리스마스 캔디까지 선물로 주는 꿈같은 집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은 이 집을 보기 위해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주인은 누구든 와서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게 문을 열어놓고 기다린다. 이 많은 전구를 어떻게 켜나. 남의 집인데도 걱정이 된다. 사실 이 집은 캐나다 정부에서 전기료를 무료로 해주는 집이다. 이웃에게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나눠주는 이 집의 친절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캐나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크리스마스와 산타는 캐나다 곳곳에 있다. 스케이트 장에도 있고 옆집 앞마당에도 있고 코카콜라 산타 트럭에도 있다.
크리스마스와 산타는 어디에나 있지만,
그걸 믿는가와 믿지 않는가로 나눠질 뿐이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캐나다.
이 정도면 어른인 나도 산타를 믿고 싶다.
덕분에 우리집 9살은 올해도 산타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