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가족이 힘든 이유
9살 언니의 파워포인트 숙제를 보고
7살 아이도 타닥타닥 파워포인트를
난생 처음 쳐본다.
좋아하던 고양이에 대해 쓰느라 타닥타닥...
사진도 직접 7살 손으로 골라서 타닥타닥...
엄마는 엿보고 싶은걸 참고 애써 딴짓을 해본다.
7살의 타닥타닥이 끝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다음 놀이에 빠진다.
살그머니 파워포인트를 열어보니,
고양이가 가족을 만드는 건 힘든 일인데,
그 이유가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
그때부터 엄마가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7살 아이 눈에 내가 너무 피곤해 보이거나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처럼 보인 걸까?
어쩐지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우리 7살 딸은
나중에 커서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
사람이 아기를 낳고 싶은 건 언제일까?
그건 꽤나 복잡한 문제다.
때론 현실적이고 때론 감정적인
그야말로 인생의 빅데이터로 내리는 결정이 아닐까.
나는 7살 딸과 9살 딸이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완벽한 인생인데
그래서 고양이 가족도
분명 행복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엄마 고양이가 피곤할 때도 있겠지만
그걸 잊을 만큼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