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 날 저녁,
지난 회사의 직장선배를 만났다
허물없이 이것저것 이야기 할 수 있는 직장선배
난 맹랑하게도
내 기준에서 선배라고 말할 사람을
매우 한정했던 것 같다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이던
누군가에게 찜을 당해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왜 들지 않았을까,
왜 항상 혼자 고군분투한다고 생각했을까..
사는 얘기를 하다가
큰 아이들의 대학이야기도 하다가
결국 회사이야기로 돌아왔는데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넌 내 동료였어.
손 많이 가는 후배가 아닌. 넌 내 동료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되새겨보니
선배로부터 동료라 들은 것은
최고의 인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내가 후배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넌 내 동료였다라고 말했다면
내가 그 후배를 어떻게 생각하고 말했을지
알겠기 때문이었다
회사를 한번 나와보니
그래도 남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사람들이 있다
해볼 만은 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