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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미상 Aug 23. 2020

여름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얼마만이던가

이토록 선선한 밤이

불어오는 건


살짝 열어 둔

베란다 창문 틈으로

커튼과 방바닥 사이로


때 이른 선선함에

내 품으로 작고 가녀린 녀석이

꼬옥 안겨 들어오면


꼬옥 끌어안은 우리가

드러누운 작은 조각배는

위아래로 드리운 천을 불룩히 하였다.


아이는 품으로 더욱 파고들고

파도는 조각배를 요람인 양 흔들고

검푸른 하늘은 별빛으로 물들고


선선히 불어오는

여름밤 향기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carlocolumba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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