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던가
이토록 선선한 밤이
불어오는 건
살짝 열어 둔
베란다 창문 틈으로
커튼과 방바닥 사이로
때 이른 선선함에
내 품으로 작고 가녀린 녀석이
꼬옥 안겨 들어오면
꼬옥 끌어안은 우리가
드러누운 작은 조각배는
위아래로 드리운 천을 불룩히 하였다.
아이는 품으로 더욱 파고들고
파도는 조각배를 요람인 양 흔들고
검푸른 하늘은 별빛으로 물들고
선선히 불어오는
여름밤 향기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carlocolumba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