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반찬이 잘 나온 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너는 삶을 견디지 못할 거야
라고 내가 나한테 말했다.
슬픔과 괴로움을 안고
시시때때로 몸부림치지만
넘어지지 않고 앞길을 열어가는
한 사람의 서사를 쓰지 못한다면
너는 삶을 견디지 못할 거야
라고 내가 나한테 말했다.
세상 모든 어른들은
어른의 껍질을 뒤집어쓴
어린이야. 너도 다르지 않아
그러니 떼를 써봐
너무 씩씩해서 메마르면
너는 삶을 견디지 못할거야
라고 내가 나한테 말했다.
집으로 오는 길
누가 나를 길에 그려 놓았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어두운 미래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용기를
내가 나한테 심었다.
그리고 나를 밟고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