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작가 되기(12)

라디오 대본 용어

by 박길숙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지요. 제가 그런 거 같습니다. 라디오 원고 써서 밥 먹고 산 세월이 좀 긴 게 뭔 대수라고 감히 <라디오 작가 되기> 매거진을 진행하나 싶습니다. 시작할 때는 전에 발간했던 책 내용을 옮겨보리라 어렵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책을 다시 읽어보니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확 바꾸고(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대목은 옮겨 적는 수준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번 마치 호랑이 등에 올라탄 거 같네요. 앞으로 달려보자니 부끄럽고 뛰어내리자니 겁이 좀 많이 납니다. 11세 손자한테 “할머니가 목표를 갖고 뭘 하는데 자꾸 그만두고 싶다.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물어봤어요. 동문서답을 하면 웃어나 보자 하고요. 즉답을 안 하고 자기 방으로 가더니 종이 한 장을 들고 와서 줍니다. 자기도 지금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요


얼마 전에 유석우 著 <33가지 태클(살면서 반드시 넘어야 할)>을 보다가 책을 덮어두고 딴짓을 하는 사이 손자가 슬쩍 본 거 같습니다. 이 대목이 눈에 들어왔는지 베껴 놓았다가 제 손에 쥐어준 겁니다. 책에 <대체 뭘 하란 말이야? - ‘목표’라는 이름의 태클>이 나옵니다. 목표를 세울 때 막연히 세우지 말고 구체적으로 계획하면 '목표'라는 이름의 태클을 넘을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그 대목에서 예로 든 <야인이 꿈인 어린이 편지>가 제 손자 마음을 동하게 만든 거 같습니다. TV 드라마 <야인 시대>를 어깨너머로 많이 봐서 야인이 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야인이 되려는 목적과 구체적인 계획을 적어놓은 걸 보면 이 녀석은 뭘해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목표를 이루려면 구체적인 계획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라디오 작가 되기 목표를 가졌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 지 계획을 짜보면 훨씬 순조롭게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봅니다.


오늘은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라디오 대본 용어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포함해서 전 장르에 사용합니다. TV 대본 용어는 인터넷에도 많이 나오니 검색해서 비교해 보시면 차이를 아실 겁니다.


라디오 대본 용어


1. M (음악)

M 시그널 (Signal) ; 타이틀 음악으로 프로그램 시작과 끝에 사용. 끝에서는 ‘후 시그널’로 표기

M 엔딩 (Ending); 꼭지 프로그램 등에서 본 내용을 마무리할 때 사용

M 브리지 (Bridge) ; 장면 전환할 때 사용

M 코드 (Code) ; 긴장감이나 짧은 단락 변화 시 사용

M B.G (Back Ground) ; 낭독과 낭송 부분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

2. 이펙트 (Effect); 음향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를 들면 ‘E; 비 오는 소리’ 등으로 표현

3. 에코 (Echo) ; 마음의 소리, 또는 독백이나 회상 등에 사용

4. 필터 (Filtre) ; 전화 목소리나 역사기록 낭독에 주로 사용

5. 인서트 (Insert); 육성 녹음 자료, 음향 자료, 뉴스 소리 자료 등으로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모든 자료를 인서트라고 함

6. 더빙(Dubbing); 외국인 인터뷰, 외국어 자료 사용 시 우리말로 번역해 집어넣는 일

7. 오버랩 (Over Lab / O.L) ; 소리가 서서히 겹치도록 하는 것

8. 메인타이틀 (Main title) ; 작품의 주 제목

9. 서브 타이틀 (Sub title) ; 작품의 소제목, 3부작 5부작 등의 시리즈일 때 메인타이틀 후

서브 타이틀 표시

10. 내레이션 (Narration); 해설

11. 시놉시스 (Synopsis) ; 작품 개요. 줄거리



라디오 대본에서 라디오 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법정 드라마 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 원고를 첨부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라디오 대본 용어가 거의 들어가 있습니다.

이 원고는 제가 직접 당사자를 만났고, 담당 검사, 보호시설 관계자 등을 취재해서 집필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해설(내레이션)은 이명숙 변호사입니다. 라디오 드라마 대본 공부를 깊이 하시고 싶은 분들은 KBS 라디오 <KBS 무대> 등 라디오 드라마를 청취하시고 녹취를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녹취하시면서 앞에 말씀드린 라디오 대본 용어를 직접 써넣으시면 감이 잘 잡힐 겁니다.


라디오 드라마 작가님 중에는 겸업을 하시는 분도 더러 계십니다. 거의 매일 출근을 해야하는 시사 프로그램이나 품이 많이 드는 고정 프로그램 역사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을 쓰시는 작가들은 전업작가로 활동해야 하지만 <KBS 무대> 같은 단막 드라마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단막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하거든요. 다음 회에는 라디오 드라마 구조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산을 좋아하는 벗이 오대산에서 산삼을 발견했다면서 보내줬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심봤다!라는 세번 외치고 산삼을 캤다네요. 라디오 작가에게 '심'은 후회가 남지 않은 좋은 글일 겁니다. 저는 아직 '심'을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나 라디오 작가를 꿈꾸시는 분들은 꼭 '심'을 캐시고 세상을 향해 심봤다!!! 라고 크게 외쳐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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