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의 한가운데에서
5월은 해가 뜨기 직전, 이슬 머금은 잔디의 감촉이 무척 관능적입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 맨살을 흥건히 적시고 젖은 살갗이 핏줄을 잡아당길 때 비로소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음을 실감하지요. 지난 몇 달 동안 독자님들께 약속했던 글을 제쳐두고 뮤지컬 대본 한 편을 썼습니다. 지금부터 약속했던 일을 지키도록 노력할게요. 약속이 지켜질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니 5월, <라디오 작가 되기>를 마무리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관능적인 잔디를 조심조심 밟아 보려 합니다. 한 홀에 OB를 10개씩 내면서요. 골프장 신령이 NBA 농구냐고 놀려대도 받아들이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