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 증언들 by 마거릿 애트우드 (1)
인류란 참 잘도 적응하고 살지. 정말 대단해.
소소한 보상이 조금만 있어도 어떤 상황에든 적응하고 사는 걸 보면.
<시녀 이야기> 중에서
군대에 왔다고 생각해라. 우리 목적으로 보면 너희들의 손발은 필수적인 부위가 아니야.
그 여자들은 출산이 무의미하다고 말했지.(중략) 그 여자들은 게을렀어. 게을러터진 화냥년들이었어.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 리디아 아주머니
너희에게 이런 세상을 만들어 주려고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 저 친구(애인 루크) 좀 봐. 당근을 썰고 있잖아. 바로 저걸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몸을 탱크가 밀고 지나갔는지 모르는 거냐?
- 어머니의 독설
나는 어떤 면에서 우리 엄마를 존경했지만, 우리 관계는 한 번도 쉽지 않았다. 내게 거는 엄마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내가 당신의 생을 옹호하고, 당신의 선택을 편들어 주길 바랐다. 나는 내 인생을 엄마가 내건 조건에 맞춰 살고 싶지 않았다. 엄마의 사상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완벽한 자식이 되고 싶지 않았다. (중략)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 오브프레드의 독백
다른 여자들? 글쎄, 우리의 수집품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지. 저기 있는 저 여자, 녹색 옷 입은 여자 말이오. 저 여자는 사회학자 라오. 아니 전직 사회학자라고 해야 옳겠군. 저기 있는 여자는 변호사였고, 저 여자는 사업을 했지. 관리직이었다고 하더군. 패스트푸드 체인이었다나, 아니 호텔이던가? 저녁 내내 대화만 나누고 싶을 때는 아주 훌륭한 상대가 되어 준다고 들었소.
- 프레드 사령관
이것이 내 끝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이방인들의 손에 내 몸을 맡겼을 뿐. 그래서 나는 차에 오른다. 그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암흑으로 아니 어쩌면 빛으로.
- 오브프레드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