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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May 30. 2022

흠씬

그동안 쓰지 못했던 시를

흠씬 두들겨 패듯이 쓰고


멍이 든 언어는

옆집으로 걸어들어가


소생하네


옆집에서 쫓겨난 언어가

우리집으로 기어들어오고


보이지 않는 바퀴벌레처럼


어둠에서 어둠으로 전해지는

이심전심


방금 미소를 지을 때

나의 입 속에서

바퀴벌레가 기어나온 것을

보았는가


시는 흠씬 두들겨 패도

폭행죄가 되지 않아서 좋네


당신의 소중한 언어를

오늘 내가 흠씬 두들겨 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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