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 그림책 / 하이케 팔러 글,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사람이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세월을 수치로 나타낸다면 대략 100세라는 기준이 정해졌다. 예전에 비해 장수의 삶이 주어진 것이다. 꽤 오래 살게 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이것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일, 사랑, 가족, 꿈, 돈,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저마다의 가치가 들어있을 것이다.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우리가 살아온 또는 살아갈 인생은 교육, 직장, 퇴직, 여가생활이라는 일정한 코스가 있다는 것.
코스에서 누구나 미끄러짐,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기대 수명이 늘어난 지금은 퇴직 후에도 꽤 많은 세월을 살아가야 한다는 공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첫 번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100세 인생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알 수 없다. 아마 완벽한 답은 죽는 순간까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저마다의 가치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도와줄 고마운 그림책이 있다.
정확하게는 0~99세까지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책
'100 인생 그림책'을 함께 감상해보자.
{두 번째,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0세) 난생처음 네가 웃었지 널 보는 이도 마주 웃었고
6개월) 손 가까이 있는 건 뭐든 붙잡는구나.
9세) 아메리카. 이탈리아. 베를린. 휘텐발트. 지중해. 스머티노제 섬. 카이저. 빌헬름 섬. 군 굼파스. 틴타겔. 잉골슈타트. 북극. 세상은 얼마나 넓은지 몰라!
10세) 하지만 인간은 아우슈비츠라는 곳도 만들어 냈지.
19세) 가끔은 너 자신이 싫어지기도 할 테고, 사람도 완전히 변할 수 있을까?
20세) 열다섯 살이었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거야. 5년 전이 정말이지 아득한 옛날 같을 거야.
29세) 미처 배우지 못한 한 가지. 토요일 저녁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 우울해지지 않는 법
30세) 행복이란 상대적이라는 걸 배웠지?
39세)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거야.
40세) 누군가를 이토록 걱정한 적도 한 번도 없었을 거고.
49세)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잔다는 게 얼마나 호사를 누리는 일인지도 배울 거야.
50세) 인생에는 두 가지 큰 힘이 있어.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 누군가 너를 밀어주고 있니?
59세) 세상은 정말 희한해. 알프스 어떤 저수지에는 교회 첨탑만 삐죽 솟아 있다니까.
60세) 너도 이제 예순이구나. 하지만 어릴 때 보았던 60대 할머니가 너 자신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지?
68~69세) 어쩌면 너만의 정원을 발견할 수도 있어.
70세)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지? 생전 처음 해본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을 거야.
79세) 아직 운전을 하니?
80세) 마침내 때가 되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너는 지금 이 순간을 훨씬 충실히 살 수 있어.
87, 89세) 어쩌면 같이 사는 사람이 몸져누울지도 몰라. 정말 힘든 일이지.
90세) 인생은 뒤죽박죽이야.
99세)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세 번째, 마음 살피기}
우리는 아직 100세까지 살아보지 않았다. 그 과정의 어디쯤에 존재한다. 이 책의 글 작가인 하이케 팔러도 100가지의 인생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에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초등학생과 아흔 살 할머니, 명망 있는 사람들과 명망을 잃은 사람들, 구동독의 기업 책임자와 시골마을의 큰 집 정원에서, 시리아 난민 가족들과 이스탄불 지하방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살면서 무얼 배웠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가 놀랐던 사실은, 대화를 나누었던 노년층 가운데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생체험에 관해서 갖가지 경험으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면 공허해진다는 것. 그 채움의 방법 중 하나는 이 책을 삶의 경험이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한다.
나도 이 책의 작가처럼,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과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나에게 묻는다
- 100세 인생에서 내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 지금까지 살면서 무엇을 배웠나요?
- 앞으로 펼쳐질 인생을 상상해볼까요? 내가 꿈꾸는 인생 속 한 장면은?
{네 번째, 마음 챙기기}
0세부터 99세까지의 인생 장면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장면을 곱씹으며 "아, 맞다. 나도 저랬는데.." 하는 생각. 앞으로 내가 살아갈 장면을 맛보며 "아, 저런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살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대놓고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좀 더 나 다운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안 되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
되는 것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
남들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나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뾰족하게 다듬기
이러한 것들을 나는 배우고 있다.
배웠다가 아닌,
배우고 있는 과정 속에 내가 존재한다.
인생은 우리 모두가 하는 시간여행이다.
러닝타임만 보고 결말을 단정할 수 있는 영화는 없듯이
우리는 미래를 쉽게 단정지을 수 없고
스스로의 가치를 전부 깨달을 수 없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내 선택들을 존중하며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100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보험처럼 보장된 것도, 쉽게 정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의 삶을 꾸준히 응원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