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루틴 만들기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내 생각, 내 감정, 내 상황... 그 모든 것을 그때그때 챙겨 먹는 영양제처럼 잘 챙겨보기 위해 글을 쓴다. 이토록 명확한 이유를 품은 채 글을 쓰고 있는데, 문제가 생겼다. 나의 글쓰기 생활이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글쓰기 루틴 만들기 프로젝트 <글루틴>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글쓰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어서 분명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터인데, 어째서 건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정확히 말하면 글쓰기에 대한 문제가 아닌, 글쓰기를 하는 생활 패턴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꾸준한 글쓰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지난 글루틴 3기에서 매일 글쓰기를 하며 사실 좀 힘들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허둥지둥 숙제를 마치듯 써대느라, 치유의 힘을 제대로 느끼기는커녕, 바쁨에 바쁨을 추가하며 마치 자기 학대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쓰고 나면 뿌듯하고, 몰랐던 나를 알아차리게 되는 건 맞지만, 그걸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편안하게 쓰면 될 것을 무엇에 그리도 쫓기는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쓸까? 아니면, 일 다하고 저녁에 찬찬히 쓸까? 눈을 뜨면서부터 눈을 감기 전까지 불쑥불쑥 고민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저녁에는 밥을 챙기고, 아이를 챙기고, 큰아들인 남편도 챙겨야 하기에... 녹다운되는 저녁 스케줄보다, 되도록 새벽이나 아침에 글쓰기를 마치는 게 좋다. 그래서 나름 미라클 모닝으로 새벽에 일어나는 편이지만, 문제는 그 황금 같은 새벽에 일어나서도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일하기는 싫고 글은 쓰고 싶은데 급한 일을 하고 글을 쓸지, 글을 쓰고 일을 할지, 왜 매번 급한 일이 있는 것인지... 아 몰라 지금은 머리가 아프니, 우선 일부터 하고 글은 나중에 쓰자!!" 이런 식으로 고민하다가 결국 새벽에 글쓰기가 아닌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지난 글루틴 3기에 매일 글쓰기에 성공했지만, 루틴이 없는 무루틴 글쓰기 생활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일명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오전, 오후 골고루 글쓰기를 했다는 데이터 분석을 받기도... (분석해 주신 개짱이 작가님, 알레 작가님 정말 대단한 사람들!!)
일하다가 중간에 급히 글을 썼다는 결과이자, 건강하지 못한 글쓰기 생활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또 이러고 있으니... 이 몹쓸 놈의 습관!
꾸준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달라져야 한다. 매일 글쓰기에 이어, 건강한 글쓰기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 최적의 시간에 글을 쓰는 생활. 이번 글루틴 4기에 임하는 나의 목표다.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루틴을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