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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하기 Apr 15. 2024

'화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1

나와 화해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그런데 화해는 어떻게 하는거지?'





처음 나와 화해하겠노라 마음먹고 나서는 막막하기만 했다. 

타인과 화해할 때는 사과하고 용서받는 과정이 있다.

막연하게 그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누구에게 사과하고 누구에게서 용서를 받아야하는걸까?


'내 자신에게 사과하고,

 내 자신을 용서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라.'


막막함에 무작정 찾아읽었던 책들, 듣고 봤던 강의들에서는 하나같이 이런 말들을 했다.

머리로 아는 이것이 막상하려니 기분이 이상했다.


'무엇을 어떠해 사과하고, 용서해야하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지금까지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은건가?'


내게 물어봐도 이런저런 생각들과 감정들이 뒤엉켜 더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뒤엉킨 생각과 감정들을 살펴볼 시간이 부족하단 핑계로 멈추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게 되었다.

더 혼란스러웠다.

알것같다가도 모르겠고

되는 것 같다가도 실망하는 기간이 계속되었다.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빨리 변하고 싶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강의에서, 영상에서 그들이 말하는 그 변화를 나도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 욕망들이 집착이되어 나를 몰아세우고 있음을 발견했다.

무언가를 놓치는 것만 같았다.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눈에 띄는 책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예전에 읽은 것도 있었고, 들어만 본 것도 있었으며, 사다 놓고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한 것도 있었다.


'이 책들을 다 읽고나면 뭔가 알게되지 않을까?'


여전히 남아있는 조급함에 한권한권 꺼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니 읽을수록 새롭게 알게되는 것도 있고, 거부감이 드는 것도 있었다.

이와 관련된 영상들이 눈에 띄면 그 영상들을 찾아 봤다.

다시 무작정 관련된 강의를 찾아듣고 영상을 찾아보고 책을 찾아읽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강의 속, 영상 속, 책 속의 이야기들을 실행에 옮겨도 그 뿐이었다. 

돌아온 일상 속에서 여전히 나는 상황과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화를 내고 있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놓치고 있는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버둥대야 할까?'


'왜 내가 의도한 대로 마음도 몸도 움직여주지 않는걸까'


처음 나와 화해하겠다 마음먹었던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만 같았다.

불안해지고 무서워졌다.


'이렇게 애를 써도 안되면 어떻게하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들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현실의 문제들은 더 많아졌고 꼬여가기만 했다.


그럼에도 완전히 멈추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하면 안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잠시 모든 것에서 멀어져보기로 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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