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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하기 Apr 23. 2024

화해를 시작하자 보이는 변화들

원하는 모습을 향하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들


'왜 자꾸만 핑계를 대는 걸까?'







나와의 화해를 신청하고 한동안 자기계발에 몰두했다.

좋다는 책들을 찾아읽다보니 어느새 그 책을 쓴 저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오래된 스테디셀러들에 눈이 갔다. 그 책들도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자체보다 책의 내용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점차 다독이 아닌 정독, 곱씹으며 한 권의 책을 두번세번 반복해서 읽는 일이 늘어났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보이고, 이전에는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던 부분들에 울림이 느껴지자 행동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몸을 움직이자.

행동 하자.


가만히 있으면 이뤄지는 것은 없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하기까지는 예열시간이 필요했다.

막상 행동하고서도 꾸준히 유지하려면 나름의 노력도 필요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옛말도 있지만 마음은 조급했다.

어느덧 중년의 범위에 들어선 나이가 자꾸만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럴수록 속도는 더뎌졌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급하면 지름길을 찾아 빨리 가야지 왜 돌아가라는거야!'

이런 생각으로 이해되지 않던 이 말이 조금이나마 이해되기도 했다.



마음은 조급한데 행동은 굼뜨다.

두 마음이 자꾸만 힘겨루기를 하려든다.


어느날은 가뿐한 마음으로 운동을 나가고

어느날은 마지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나간다.

또 어느날은 운동가지 않을 온갖 핑계거리를 만들어 내는 마음을 마주하기도 한다.


어느날은 글이 잘써지고 일이 잘 풀린다.

어느날은 겨우겨우 페이지를 채우고 급한 일들을 처리한다.

또 어느날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글쓰기도 일도 최대한 미뤄 내일의 내게 책임을 넘기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아. 미루고 불성실한 나도 사랑해'


이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줄 알았다.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하라 하지 않던가?


그럴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정말? 그래도 괜찮아? 진짜?'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괜찮은걸까?


아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나는 누구보다 내가 사랑하는 일과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즐겁고 신나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인정도 받고, 사랑 하고 받으며 함께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

그러니 가만히 있는 내 모습이 괜찮을리 없다.



'괜찮지 않아.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치? 안 괜찮지?'


'응. 안 괜찮아. 미루고 싶지도 않고 가만히 있고 싶지도 않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활개를 펴고 싶어. 그렇게 살고 싶어'


'그럼 그렇게 하자.'



뭔가 울컥하는게 느껴졌다.

조금은 후련한 기분도 즐었다.

막혀있던 뭔가가 조금 트이는 것만 같았다.


'현실에 안주하지마.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해'


'내가 원하는 것? 그게 뭔데?'


'지금부터 찾아야지. 이미 알고 있지만, 잊어버린 그것. 오래전부터 바래왔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스스로가 합리적이란 기준을 세워 미뤄두고 덮어두었던 그것을 찾아봐야지.'


부드럽고 따뜻한 빛과 온도가 느껴졌다.


'아. 내가 원하는 것. 바래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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