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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짓다 Dec 01. 2021

마흔이면 엄청 큰 어른일 줄 알았지.

서른 아홉번째 ,12월_마흔일기


마흔이라하면 엄청 어른일 줄 알았지. 정작  「 한 달 앞둔, 마흔」이 된 지금의 나는 세상 물정 모르고 야무지지 못한 서른 아홉 마지막 달이라 더 똑순이로 살아야하지 않나_ 조바심이 난다. 나이를 먹어감이 싫지 않으면서도 왠지 커지는 숫자만큼 내가 소유한 것들도 커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겨나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 그 솔직함에 욕심이 하나 더 생겼다. 기품있게 여유있게 늙어가고 싶다. 늘씬힌 몸과 탄력있게 가꾼 피부에 멋진 브랜드의 가방과  옷에는 큰 욕심이 나지 않는 데 볕 잘 들고 사계의 나무가 가까운 내 집에서 커피 한잔, 빵 하나, 꽃 한 다발 살 수 있게 늙어가고 싶다.


 계절이 오고 어김없이 케이크 위 촛불 수가 늘어가듯 그렇게 그 나이가 오면 대체로 안정 궤도에 올라서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을 갖는 걸 보면 「 나이」라는 것이  애를 쓰고 부던한 노력을 통해 얻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을 따라 옷을 갈아입고 다음의 계절을 준비하듯  분명 내 나이에 대한 나의 노력과 준비는 나의 몫 인 거지.


 꿈꾸는 데로 늙어가기 위해 오늘을 살고 지금을 살고 그때가서 갖을 것을 내 모습을 거울처럼 마주하고 서서 오늘을 그 날처럼 그 모습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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