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나마 잘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공부 따위 때려치우고 ‘스타일긴다’를 했어야 했는데. 나도 나름대로 소울 넘치는데. 그래도 난 공부를 좀 좋아했었어, 하는 생각에 이르니 그럼 역시 이런 길이었겠군. 잠이나 자자. 이렇게 되어버렸다.
김소희 대표는 여러모로 멋진 여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비서로 일하던 시절 사장이 ‘넌 사무직에 안 맞는 것 같아’라고 했을 때 바로 뛰쳐나와 엄마의 장사를 돕기 시작,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대목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사장 비위를 맞춰보려 한 대신 ‘난 정말 안 맞는군, 내 길을 가야겠어’ 생각하는 것은 쉬워 보여도 절대로 그렇지 않으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느껴져도, 어떻게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우리 모두도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난! 다시 기사를 쓰러 간다.”
*몇 년 전 한 출판사와 에세이 출간을 논의할 당시 쓴 글. 다시 읽어봐도 내 생각은 여전하다. 오늘도 어찌 됐든 꾸역꾸역 출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