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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Dec 05. 2024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

'전쟁'과 '빈곤'의 우려로 앞날이 두렵고 정말 너무 절박해서……

** 오늘 제 글 하나가 감사하게도 Daum 메인에 메인 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이 글은 제가 브런치에 평소에 쓰던 주제의 글이 아닙니다. 제가 주로 쓰는 주제는 사랑, 행복, 따뜻한, 소소한 일상과 즐거움, 인간관계와 심리 등인데요. 


오늘 방문자 수가 급증해서 아마도 이 최신글까지 찾아오신 분들이 계실 것도 같은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이슈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지 않으신 분은...... 현실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뇌를 쉬고 싶으신 분은..... 아마도 방금 보고오셨을 기분 좋은 글만 간직하시고 아래 글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 1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개인 공간인 SNS라도 공개글을 쓰지 않는다. 친한 친구 몇 명 정도 읽고 대중은 나에게 별 관심 없다고 알지만, 그럼에도 혹시라도 정보와 이해 부족으로 내 잘못된 글과 생각이 누군가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감’에 기대서 뇌피셜을 돌려보려고 한다. 이 말은 지금부터 쓰는 글은 주장은 있지만 근거는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고 있는 이유는 ‘살고 싶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우선은 내 주변 사람들부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약 2년 반 동안 계속 권력이 주어진다면 우리나라는 99.99% 전쟁을 경험할 거라고 생각한다. 0.01%는 미래는 알 수 없고 지금 이건 뇌피셜이니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생각의 틀은 ‘북한이 우리를 쳐들어올 수 있으니 늘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였다. ‘김정은이 자기 독재 권력 유지와 개인 이익 추구를 위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려고 또 미사일 쇼를 한다’였다.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의 틀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윤석렬이 자기 독재 권력 유지와 개인 이익 추구를 위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북한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 같은 국민들이 져야할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북한 사람처럼 그 어떤 자유도 없이 전 국민이 윤석렬의 지시를 따르고, 그렇지 않으면 범죄자로 몰려 처벌되거나 수감되고, 한번 이러한 공포심리가 온 국민에게 만연해지면 우리는 속으론 욕하더라도 살기 위해서 따를 수밖에 없고, 그럼, 윤석렬의 권력은 더 공고해지고, 그는 절대 권력에서 안 내려올 것이고 우리나라는 독재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공든 탑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문명의 발전은 오랜 노력과 시간이 축적된 결과이지만 멸망은 한순간이다.

나는 그가 당선되었을 때는 트럼프 같은 부류인 줄 알았는데, 이제 나는 윤석렬을 김정은과 동일 인물로 바라보고 있다. 자기 안위와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자기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눈깜짝 하지 않고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는 인물. 자기와 자기 가족, 측근 몇 십명을 제외한 5,000만이 넘는 모든 국민은 죽든 살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인물.


# 3

지금부터는 내가 생각하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 보겠다.


1.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령 선포를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만일 앞으로 사과를 한다고 해도 그건 진정한 사과가 아닐 것이다. 진정한 사과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행동의 변화가 없는 사과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술수일 뿐이다. 이 말은 ‘내 행동(비상계엄령 선포)은 타당하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 얼마든지 비상계엄령이나 그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 비상계엄령의 내용에서 대통령 본인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고, 국민을 함부로 처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독재자들의 사고방식이다. 그가 권력의 자리에 있는 한 우리나라에서 법은 더는 무의미하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마음에 안 드는 국민은 범죄자로 지목돼 잡혀가고 처벌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3. 202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그는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며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는 북한체제를 무너뜨리고 통일을 해야한다는 주장인데, 우리나라가 먼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사고방식에서는 자유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일부) 국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면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일부 국민의 희생은 곧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희생이 될 수밖에 없다. 


4. 윤석렬 대통령에게 권력의 상실은 곧 자기과 자기 아내의 법적 처벌로 이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감옥에 안 가려면 권력을 움켜쥐고 있을 수밖에 없다. 무슨 수를 써서든 권력을 독재화해서 유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살기 위해선 무슨 일도 불사할 수 있는 존재다. 윤석렬이라는 사람은 더욱 그 욕망이 강한 사람이다. 그의 권력과 권한이 지금 당장 중지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이유이다. 대통령은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윤석렬은 대통령이고, 그의 권한이 중지되지 않으면 대통령인 윤석렬은 자기에게 주어진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발휘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며(자기 말을 따른 군대와는 이익을 공유하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자 독재 권력을 위해 북한처럼 일부 측근과만 이익을 공유하고, 국민에게는 공포 정치를 시행할 수 있다. 혹은 나라는 쑥대밭은 만들어 놓고 그와 그의 가족은 대한민국 법이 적용되지 않는 타국으로 홀연히 떠나 평생 평온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설마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그렇게까지 하겠어?’ 싶다면,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윤석렬에게는 국민도, 대한민국도 아무 의미가 없다. 원래도 의미가 없었고, 그나마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필요했는데 이제는 심지어 대한민국과 국민이 본인에게 해가 되고 있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에게 해가 되는 존재에게 얼마든지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자기 이익을 위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인 ‘척’, 국민을 위하는 ‘척’이라도 했는데, 이제 더는 더욱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이것이 하루라도 빨리 윤석렬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하고,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유이다. 그도 그의 생존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듯이, 나도 나의 생존을 위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가 스스로 물러날 일은 없으므로 이번 탄핵소추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 정지를 위해서. 미쳐 날뛰는 괴물을 묶어두기 위해서. 비상계엄 시도가 무산돼 지금 잠시 주춤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자기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괴물은 폭주하고 말 것이다.

그가 사생결단이듯이 국민도 사생결단이 되어야 한다. 이번 탄핵소추안 통과 기회를 놓치면 그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은 지금까지 기술했기에 반복하지 않겠다. 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 또한 이렇게 절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모든 일상생활을 뒤로한 채 식사도 거르고 이런 두렵고 암울한 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원래’ 전쟁은 국회의 비준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광복절 축사 이후부터 대통령이 전쟁을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었지만, 국회에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전쟁을 대통령의 단독적인 결정으로 할 수는 없기에, 삼권분립과 법이 잘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생각은 접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경험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사람은 초법적인 사람이므로 독단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다. 반국가세력(자기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을 쓸어버리기 위해서. 그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반국가세력으로 상징되는 국회의 동의는 당연히 불필요하다. 대다수의 군인은 우리나라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사명감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겠지만,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을 만큼, 그래서 그 사이에 독재 권력을 굳힐 수 있도록 북한을 적당히 자극해 북한이 먼저 공격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무력을 적절히 사용해줄 수 있는 몇 사람의 측근 군인일 것이다. 그도 확전을 바라진 않겠지만 만일 상황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확전된다면 그와 그의 가족은 외국으로 가면 그만인 거고.


# 4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탄핵 이후 상황을 염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자기의 권력을 잃을까 봐, 범죄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까 봐, 거대 야당이 독재할까 봐, 정국이 혼란에 빠질까 봐 심지어 ‘오죽하면 대통령이 이런 짓까지 했겠느냐’라는 여전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와 동정 등등……

윤석열 대통령을 여전히 사랑하는 만큼 그가 설마하니 전쟁을 일으킬까 싶고, 야당 독재를 찬성하고 지지하기 위한 음모론이며 망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건 정말 어떻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탄핵 이후에 야당 독재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최소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보다는 낫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의 권한 정지로 전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만일 전쟁의 우려가 없다면 지금 이런 절박한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집권할 인물(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또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윤 대통령과 마찬가지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글도 쓰지 않고 모든 걸 체념한 채 전쟁에 대비하거나 해외로 도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전쟁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고, 가장 수월하고 확실한 방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그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아주 부유해서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국내에 살거나 해외에 살 수 있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처지였다면 이런 글도 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나 이런 것들은 새로 알아봐야 하겠지만, 외국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면서 커리어는 다시 밑바탕부터 시작하면 되니까. 하지만 나는 전쟁이 일어나도 이 땅에 살아가야하고 그 혼란과 고통, 죽음의 공포를 견뎌내야 하며, 어쩌면 전쟁통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데 생각에 미쳤기에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다.


탄핵 이후를 걱정하기엔 지금의 현실이 전혀 녹록지 않다. 우선 탄핵으로 윤 대통령의 폭주를 멈추고(더 엄밀하게는 전쟁 우려를 불식시키고), 야당 독재, 범죄자 이재명, 정국 혼란 상황을 또 어떻게 대처할지 방법을 찾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키고 독재국가를 만들어 갈 우려를 안고 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면 더는 할 말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되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생각을 바꿔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 혼란 속에서 어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지 어떻게 아는가. 지금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정국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해야 하고, 위기는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말은 여당 의원도 이 상태로 권력을 유지하기 보다 위기를 기회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탄핵 이후에 만일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다고 해도 여당 의원 가운데 이번에 보인 행보로 지지층만이 아니라 부동층을 포함한 국민 전반에게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큰 꿈을 실제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위기를 잘 타계한 모습으로 국제 사회에 신뢰를 얻고 역사에 위대한 인물로 길이길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약 20%에 해당하는 지지층을 위하는 사고에서 벗어난다면 약 80%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국민들은 야당에도 지쳐있고, 이번 위기를 잘 남겨서 우리가 앞으로 독재국가의 형식적인 투표가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민주적인 투표를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이 때는 부동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잘 알다시피 우리 국민은 결코 바보가 아니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똑똑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 그리고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고, 사람의 마음이 잘 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로 나라를 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마음 또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부디 여당 의원들이 좁은 시야로 당장의 사소한 이익을 쫓기보다 부디 자기의 더 나은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서 시야를 조금만, 제발 조금만 더 넓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도 기꺼이 그의 편이 돼줄 것이다. 지금은 박근혜 탄핵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박근혜는 자기 권력 유지를 목적으로 전쟁까지 염두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다르다. 그는 현재 최후의 보루로 전쟁도 불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돼 버렸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미 암시했고, 이번 '충동적인' 비상계엄 사태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금은 국민 모두가 절박하며, 국민을 일상적인 공포에서 구해낸 결단력 있는 사람에게 국민은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에도 일종의 빚을 지우게 되는 셈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켜보고 있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다.

그리고 야당이라고 계속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내겠는가. 그들도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급한 불이 꺼지면, 각자 자기 이익에 따라서 분열하겠지. 국회도 사분오열 새로운 구조로 정비되겠지.


(진짜 글을 쓰면 쓸수록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할수록 내가 지금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역사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고 느낀다. 대체 왜 그런 독재자들이 탄생하고, 그 국민들이 그동안 대체 뭘했고, 어떻게 잘살던 나라가 한순간에 몰락하는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 설마설마하다가 그런 일들이 벌어진 거구나. 그들도 전혀 원치 않게 그런 역사의 한복판에 서서 그를 감내하고 견디고 그런 길고 긴 추운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구나 싶다. 심지어도 알고 있어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막지 못하고 무력하게 또 그랬다가 투쟁하며 일상의 고통인 그런 세월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다. 제발 우리나라는 현명하고 국민들은 지혜로우니까 고통의 역사를 반복하기 보단 그 교훈을 깨닫고 잘 대처해 이번에도 제발 슬기롭게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


# 5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으면 미국은 우리나라를 버릴 것이다. 계속 설명했듯이 우리나라가 독재국가가 될 것이 자명하므로. 미국이 우리나라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우리나라가 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잘 실현하고, 부족한 대로 잘 기능하고 작동해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미국에게 더는 가치가 없다. 미국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는 북한이나 러시아와 마찬가지가 된다. 

윤석열 정권이 유지돼도 전쟁이 안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미국은 반드시 대한민국을 버릴 것이다. 미국에게 민주주의가 처절하게 붕괴되고, 미국 자국에 대한 배려 없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고 자국 일이라며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나라는 가치가 없다. 미국은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다른 동맹국들에게 민주주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수밖에 없고, 특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미국과 긴밀한 국가였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나라를 몰락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완전히 손절하고 고립시켜야 자국인 미국 국민들에게 자기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그 이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버리면 미국과 관계가 깊은 나라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우리나라에게 우호적이었던 나라들도 대한민국을 외면할 것이다. 지금도 벌써 방한이 예정되었던 여러 나라들의 방한은 취소되지 않았는가.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당장은 힘들진 않겠지만 이렇게 전 세계가 우리나라를 외면한다면 수일 내에 경제가 무너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경제가 무너지면 국방력도 쇠할 것이다.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나라는 그 어느 나라에도 가치가 없다. 이렇게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사랑하고 자부심이었던 우리나라는 고립되고, 이제는 전쟁이 일어나도 아무도 도와주지도, 신경쓰지도 않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

 

++ 대통령이 오죽하면 비상계엄을 선포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가 전쟁을 일으켜도 오죽하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켰겠느냐고 생각하며 차분이 방관하겠다는 입장인 거다. 지금은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때는 우리나라 전 국토가 황폐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다. 타인의 생각을 억지로 바꾸려는 노력은 절대 쉽지 않다고 알기에 잘 시도하지 않지만, 나는 정말 너무 절박해서……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의 의미를 이번 한번 만은 제발 깨달았으면 한다.

세상에는 오죽해도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는데 이번 비상계엄이 바로 그러하다. 비상계엄은 전쟁시에 선포하는 것이지,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평화롭던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리 정국 운영이 어렵더라도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을 무책임하게 저질렀고, 평화롭던 우리나라를 하루아침에 전쟁 위험국으로 몰아넣었다. 이것이 바로 '오죽하면'이라고 동정하며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도록 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이번에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이것이 전례가 돼 제2의, 제3이 윤석열이 계속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독재국가가 되고, 대통령이 수틀리면 걸핏하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불안정한 나라가 된다.

이런 나라에 누가 와서 살고 싶을까. 어느 누가 교류하고 투자하고 싶을까.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 다들 딱 먹고 살만큼 겨우겨우 돈을 벌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나마 다행이고 일자리는 더 줄어들고 실업자는 늘고, 그럼 누가 식당가서 외식하고 상점가서 쇼핑하고 집도 사고 여행도 가고 그럴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부유한 나라가 돼 많은 국민이 누리던 것들을 다시 예전처럼 극소수만 누리게 되는 것이다.


++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 야당 독재가 걱정된다면 일시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우리 국민들이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까.


** 내 이런 생각이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국민을 더 분열하게 하는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되면서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입다물고 있는 게 나은지 계속 의견을 피력하는 게 더 나은지 모르겠다.) 그런데 누가 신경쓸까 싶어서, 나는 전문가도 그 무엇도 아니니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거고 아니라면 발끈할 테니까…… 혼자 간직하려다 공유하려고 한다. 사실 난 누군가에게 욕먹기엔 너무 지쳐있는데…… 공유를 해야지 마음이 편하고 그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글이 널리 읽히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 소수의 사람만이 읽길 바란다. 비겁하게도 난 너무 두렵다. 윤석열은 대통령이고 권력자이고 만일 이 글이 너무 많이 읽혀서 나 또한 그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규정된다면, 나는 불체포특권이 있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빽도 뭐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는 대통령이고 검사였고...... 나 같은 일개 이름없는 개인은 소리소문 없이 잡혀가는 건 아닌지 두렵다. 그럼, 아무도 모르니까 난 구해줄 사람도 없을 거고...... 그가 발악하듯이 곧 예정된 탄핵소추안이 꼭 통과되는 것만이 우선은 급한 불을 끄고 그것이 내 안위와 일상을 지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나 또한 발악하며 지금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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