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연애가 어려운 사람이 보이는 마음의 패턴들
지난 시간에는 연애를 잘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관련 글: https://brunch.co.kr/@smilepearlll/454).오늘은 반대로 ‘연애가 어려운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낮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연애에 최적화된 성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경계심, 즉 방어성이 높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연애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여기에서 말하는 ‘경계심’은 타인과 쉽게 친밀해지지 못하고, 상대방을 쉽게 신뢰하지 않는 성향을 의미한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자기 이해가 부족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가 자신보다 커 보이고, 자신은 작고 위축되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어렵거나,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과장된 모습을 보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타인과 친해지기 어렵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대상에게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집착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혹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짝사랑처럼 안전한 방식의 사랑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둘째, 지나치게 독립적인 사람이다. 독립심과 자율성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특성이지만, 지나치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K-장녀’, ‘K-장남’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유형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문제 해결 능력과 책임감은 뛰어나지만, 타인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서툴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고, 때로는 기대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나는 이 사람에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서적 교류가 부족해 예를 들어, 10년~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로 남을 수 있다. 역할에는 충실하지만 마음의 교류가 부족해 부부 관계에서도 (실질적인) 대화가 단절되며, 나아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부모님이 모든 걸 다 해주셨지만,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누구보다 인생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중년 이후 갑자기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왜 이렇게 공허한가”라는 자각을 하면서 뒤늦은 정체성 위기를 겪기도 한다.
셋째, 외부 귀인을 주로 하는 사람이다. ‘귀인(attribution theory)’이란 어떤 사건의 원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대한 심리학적 개념으로, 그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내부 귀인’과 타인이나 환경에 돌리는 ‘외부 귀인’으로 나뉜다. 외부 귀인을 하는 사람은 연애의 시작과 과정을 ‘운명’이나 ‘필연’과 같은 외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낭만적이고 특별한 사랑처럼 보일 수 있으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이상화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방에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관계가 불안정할 수 있다.
반면, 내부 귀인을 하는 사람은 “이 관계를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이며, 따라서 관계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라고 여긴다. 이들은 연애나 결혼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사람의 장단점을 함께 수용하며, 기대치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 간의 간극이 크지 않기 때문에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자신의 결핍을 연애에서 채우려는 사람이다. 이들은 상대에게 높은 조건을 요구하며, 외모, 학력, 직업 등 외적 기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누구에게나 연애나 결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은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특정 조건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관계에서 중요한 성격이나 태도는 간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문직 종사자만을 선호하는 경우, 그 외의 중요한 성격적 특성이나 관계 능력은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모든 전문직 종사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만큼 자기중심적이거나 사회 기준에 지나치게 순응하며 살아온 경우도 흔하다. 겉으로는 멋있고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마마보이’, ‘마마걸’처럼 정서적으로 미숙한 모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소심하고 말이 없는 성격이라 활발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 끌린 경우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특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피상적인 관계 성향으로 드러나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마치 예쁜 복층 원룸에 살고 싶어서 들어갔지만, 예를 들어,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매번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실제 생활에는 불편한 구조라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화려한 외면이나 조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의 방식과 성향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 초반에는 만족스럽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정서적 공허함과 단절감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은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아마도 이 내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글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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