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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수록 외로워지는 사람들의 공통 패턴

애정결핍, 연애할 때 주의할 점

by 스마일펄

최근에는 주로 어떻게 하면 사랑과 연애를 잘할 수 있을지 글을 쓰고 있다. 내 일관된 메시지는 ‘외로움이 깊거나 애정결핍이 심하거나 자존감이 낮다면 사람을 함부로 만나면 안 된다’이다. 그럼, 이러한 경향이 있다면 ‘평생 연애를 하지 말라는 말인가?’ 의문이 생길 것 같다. 오늘은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학대와 폭력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연애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불안정한 관계이더라도 그 순간 느낀 따뜻함, 행복했던 추억, 나를 위한 상대방의 마음 등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안정한 관계란 행복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상처가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결국 이별에 이르렀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연애 관계에서 서로 챙기고 의존했던 과정에서 불완전하지만 외로움과 애정결핍이 해소되기도 한다.


실제로 불완전하게나마 외로움과 애정욕구가 해소돼 불안정한 관계인데도 헤어지지 못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다만, 이런 관계는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마음속에는 늘 공허함이나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는 느끼고 있을 수 있다. ‘연애를 하는데도 왜 즐겁지가 않지?’, ‘왜 계속 뭔가 부족한 거 같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나?’, ‘왜 애인이 있어도 때때로 외롭고 혼자 있는 거 같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반복하면 첫째로는 관계에 지칠 수 있다. 처음에는 서로 좋아해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자존심 때문에 겉으로 표현을 못해 갈수록 서운함과 불만감이 쌓인다. 방금 언급했듯이 겉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정작 나는 이 관계가 충만하고 온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큰 갈등 없이 ‘애정이 식었다’, ‘관심이 멀어졌다’ 등의 이유로 헤어지고 이후 또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결국은 ‘연애 별거 없고 다 비슷비슷해’라고 생각하다 ‘상대방은 괜찮고 무난한 사람인 거 같은데 대체 왜 나는 만족을 못하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자기 회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불안정한 연애 관계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보면, 이제는 연애를 하더라도 설렘과 기대보다 ‘어차피 헤어질 건데 잘해줘서 뭐 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 이면에는 ‘나는 더 이상 사람을 못 믿겠다’라는 인간에 대한 불신이 가치관으로 굳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연애와 사랑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도 불리하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도와달라’고 하지 못하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인생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자기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주변의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도 혼자서 어렵게 풀어다가 보니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에너지와 시간의 낭비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연애 관계에서 지나치게 의존하고 불안해한다면 일이나 취미 등 다른 생산적인 활동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다. 흔한 예로 연락 문제를 들 수 있다. 애인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두 시간 정도 답이 없을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상대방이 애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지금은 다른 일로 바쁘거나 답장을 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연인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겠지? 나를 떠나버리면 어떡하지?’ 같은 불안감 때문에 연락이 올 때까지 다른 일을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이는 과도한 반응이며, 개인으로서도 관계에 불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는 손해이기도 하다.


이 차이는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커플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서로를 신뢰하는 이들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각자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간다. 일이 잘 풀리면 연인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둘의 사랑은 더 깊어지고, 관계와 일 모두 성장하고 나아지는 선순환을 이룬다. 하지만 불안정한 관계는 심지어 상대방이 안정적인 성격일지라도 계속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건 아니겠지?’, ‘(연락이 안 되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닐까?’, ‘이 사람마저 나를 떠나면 이제 나는 어떡하지?’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자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계에 집착해 관계가 악화되고 이는 다시 서로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는 한다.


외로움이 많고 자존감이 낮다면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애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하고, 연인과 같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사랑과 연애는 ‘빠지는 것’이나 ‘운명’이 아니라 자전거 타기, 수영, 외국어 학습처럼 학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비록 관계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더라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배우고 연습하면 분명히 점점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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