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가치 동맹의 종말과 냉혹한 거래의 시작
그레타 툰베리의 악몽, ESG의 종말
2025 NSS 보고서에서 사라진 것은 북한뿐만이 아니다.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는 단어 역시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트럼프의 유행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다.
트럼프 행정부에게 탄소 중립과 ESG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글로벌리스트들의 사기극'이거나, 중국이 장악한 태양광 패널에 보조금을 퍼주는 '자해 행위'일 뿐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환경 규제를 난도질하고, 셰일 가스와 원자력의 족쇄를 풀었다. 목표는 단 하나, "세계에서 가장 싼 전기료"를 미끼로 전 세계의 제조업과 AI 데이터 센터를 미국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기업 경영의 성경처럼 여겨지던 'RE100'은 낡은 율법이 되었다. 세계는 '지구를 지키는 착한 기업'이 아니라, '값싼 화석 연료로 살아남는 독한 기업'만을 원한다. 친환경 정책에 올인하다가 에너지 비용 폭등으로 무너져가는 유럽 제조업의 참상은 트럼프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탄소 중립'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룰 메이커인 미국이 경기 규칙을 바꿨다. 우리 혼자 옛날 룰북을 붙들고 있다가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도태될 뿐이다. 이제는 태양광 대신 '원자력(Nuclear)'과 'LNG'를 새로운 친환경의 기준으로 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념보다 생존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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