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칼국수
닭 육수를 내서 만든 칼국수는 어느 날 오후 쇼핑을 마치고 명동교자에서 점심을 먹었던 때로 데려다주었다. 줄이 얼마나 길던지 계단을 하나 다 채우고도 문밖으로 나와 건물을 한 바퀴 휘감을 때까지 이어졌다. 그 집 칼국수는 진한 소고기 육수와 전분기 많은 국수 때문에 국물이 어찌나 걸쭉하던지 젤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엄마는 그 집 특유의,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를 자꾸만 더 달라 했고, 이모는 공공장소에서 코를 푼다고 엄마를 야단쳤다. <H마트에서 울다> p.354